LG전자가 TV 사업 50주년을 맞았다.
1966년 8월 국내 최초의 흑백TV를 생산한 LG전자는 1977년에는 컬러 브라운관 시대를 열었다. 북미 지역으로 수출된 국내 첫 컬러 TV라는 타이틀도 안았다. 또 1982년 미국 헌츠빌에 TV 공장을 설립하며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해외에서 TV를 생산했다. 현재 LG전자는 11개 국가에서 13개의 TV 생산공장을 운영 중이다. LG전자가 만든 TV는 120여개 국가에서 판매되며 국경을 초월했다. 1966년 9050대였던 TV 생산량은 1999년 1억대를 넘어섰다. 2006년 2억대에 이어 지난해 5억대를 돌파했다.
LG전자는 2000년대 들어 고해상도와 대형화 경쟁에 나섰다. 2004년 세계 최초로 50인치 벽을 깬 55인치 풀HD LCD(액정표시장치) TV를 출시했다. 같은 해 출시된 71인치 PDP TV는 PDP TV 가운데 처음으로 풀HD 해상도를 적용했다. 삼성전자와의 라이벌 경쟁은 대한민국 TV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동인이 됐다. 한국은 2009년 소니와 파나소닉 등이 버티고 있는 일본을 제치고 국가별 TV 매출액 기준 세계 1위로 올라섰다. 평정이었다.
LG전자는 2012년 CES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공개하며 차세대 TV의 표준을 제시했다. OLED는 자체 발광 유기물 소자를 활용해, 기존 LCD TV에 비해 전력 효율과 선명도가 뛰어나다. 업계에서는 '궁극의 TV'로 통한다. 다만, 수율의 한계와 이로 인한 높은 가격 등은 대중화의 걸림돌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안에 OLED TV를 판매하는 업체가 10개 이상이 될 것”이라며 시장 확산에 기대를 걸고 있다.
LG전자는 2013년 55인치 OLED TV 출시를 계기로 OLED TV에 사실상 전사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OLED에 곡면도 결합했다. LG전자의 최고급 TV인 ‘LG 시그니처 OLED TV’는 15일 유럽영상음향협회(EISA)로부터 ‘2016-2017 유럽 하이엔드 TV’로 선정되며 TV 기술의 정점에 섰다.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부사장)은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로 또 다른 50년을 준비하고 있다”며 “차원이 다른 OLED TV로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