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OLED' 삼성 독주, LG 위태

2분기 글로벌 출하량의 97%가 삼성…중화권, LGD 턱밑까지 추격

입력 : 2016-08-15 오후 3:07:56
 
[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주하고 있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034220)가 중화권 기업들에게 추월당할 처지에 놓였다. LG디스플레이는 1년 전만 해도 출하량에서 크게 앞섰지만 올해 들어 대만 디스플레이 기업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대형 OLED 시장을 이끄는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15일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2분기 LG디스플레이의 9인치 이하 중소형 OLED 패널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98% 급감한 80만장에 그쳤다. 반면 대만 디스플레이 제조사 AUO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배 이상 늘어난 75만장을 출하하며 LG디스플레이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중국의 에버디스플레이도 지난해 4분기(23만장)부터 1분기(25만장)에 이어 2분기(28만장)까지 꾸준히 출하량을 늘리며 추격에 나섰다. 이들은 강력한 내수 수요를 등에 업은 중국과 대만의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 중소형 OLED 패널을 공급하며 외형을 키우고 있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주요 고객인 LG전자(066570)의 전략 스마트폰 ‘G5’가 지난해 ‘G4’에 이어 흥행에 실패하며 타격을 입었다. 스마트폰향 OLED 패널 채용률이 늘어나는 것과 비교해보면 투자계획도 늦은 감이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경기도 파주 사업장의 P9 공장에 월 1만5000장 규모의 6세대(1500×1850㎜) 플라스틱OLED(POLED) 생산라인 구축을 위해 1조9900억원을 투자한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최근 파주공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소형 OLED 패널에 대한 투자가 경쟁사보다 늦었다”며 “모바일에서 OLED는 메가 트렌드"라고 말한 바 있다. 하반기에는 기대감을 가져볼 수 있다. LG전자가 오는 9월 프리미엄 스마트폰 ‘V20’을 내놓고,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에도 OLED 패널 공급을 사실상 예약했다.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005930)가 상반기 히트작인 갤럭시S7 시리즈에 이어 갤럭시노트7 출시를 앞두고 있는 데다, 중국에서도 주문이 쇄도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특히 OLED 패널을 탑재한 갤럭시노트7은 지난 2일 미국 뉴욕에서 공개된 이후 홍채인식과 더 강해진 S펜 등이 호평을 받으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82% 늘어난 9595만장의 중소형 OLED 패널을 출하했다. 이는 2분기 전세계 중소형 OLED 출하량 9822만장의 약 97%에 해당하는 절대적 비중이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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