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고조됐던 한국과 중국 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관련 악재가 해소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과 관련성이 높은 화장품주와 문화콘텐츠주는 물론 엔터주도 회복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사드로 인한 우려가 상당 부분 감소했지만 좀 더 추이를 지켜볼 것을 조언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드 여파로 하락세를 보였던 중국 수혜주들은 현재 일제히 상승세로 전환됐다.
중국 수혜주 관련 업종이 많은 서울 명동 거리. 사진/김재홍 기자
이에 대해 이용철 유안타증권 글로벌팀장은 “최근 중국의 경제지표들을 살펴보면 중국 경제도 좋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사드로 인한 논란을 키우기에는 어려운 상황이었다”면서 “단기 이슈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 맞았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이어 “결과적으로 중국 당국이 실물경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경고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한류 관련 분야에 대한 비공식적 압박만 한 셈이 됐다”고 언급했다.
김영옥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이 사드로 인해 통관절차 강화 등 간접적 제제에 따른 시장의 우려는 아직 남아있다”면서도 “화장품은 ‘브랜드’를 판매하는 재화이며, 여기에 포함된 국내 업체의 경쟁력은 정치적 이슈에 의해 단숨에 바뀌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
한편,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 중국 관련주들이 단기적 급락세에서 회복했지만 아직 불안요소가 남아있다”면서 “사드 여파 이외에도 중국 수혜 종목들의 3분기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을 확인하기는 어려운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