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김지영기자]2001년 이후 15년 만에 국내에서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다.
2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광주광역시 소재 병원에서 관할 보건소에 콜레라 의심환자로 신고된 A씨(59·남)는 22일 실험실 검사에서 콜레라균(V.cholerae)이 확인됐다. A씨는 올해 출입국관리기록상 해외여행력이 없었다. 2003년 이후 국내에 신고된 콜레라 환자는 모두 해외 유입으로, 국내 발생으로 추정되는 환자가 신고된 것은 2001년 이후 15년 만이다.
콜레라는 콜레라균에 오염된 어패류 등 식품이나 오염된 지하수와 같은 음용수 섭취에 의해 발생하며, 드물게 환자의 대변이나 구토물 등과 직접접촉에 의해서도 감염된다. 위생상태가 열악한 환경에서 발생해 후진국형 질병으로도 불린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최근 기온이 높아서 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었다. 사람이 콜레라에 걸리려면 몸속으로 수천, 수억마리의 세균이 들어가야 하는데, 짧은 기간 내에 균이 증식하면서 발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콜레라의 잠복기는 보통 2~3일이며, 특징적인 증상은 복통을 동반하지 않는 수양성 설사다. 종종 구토를 동반한 탈수와 저혈량성 쇼크가 나타나기도 한다.
한편 보건당국은 감염경로 확인을 위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콜레라 등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의 국내 유행을 감시하고 예방하기 위해 5월부터 9월까지 하절기 비상방역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콜레라 등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손 씻기’ 등 개인위생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이 23일 오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최근 국내외 주요 감염병 발생 전망과 주요 추진 사업과 가을철 질병 정보에 대한 계획을 밝히고 있다. 정 본부장은 이어 2001년 이후 15년만에 국내 발생으로 추정되는 콜레라 환자가 신고됐다며 손씻기 등 개인위생에도 주의를 당부했다.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