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농림수산품과 공산품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생산자물가가 넉 달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09년 10월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0.8% 하락했다.
넉 달만에 하락세인데다 지난 5월 0.8% 하락 이후 5개월만에 가장 큰 하락세다. 전년동월대비로는 3.1% 하락하면서 6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생산자물가는 올해 6월 전월대비 0.3% 감소에서 7월 1.2% 상승으로 돌아섰지만 8월 0.5%, 9월 0.1% 등 점차 줄어드는 증가세를 보이다 4개월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생산자물가가 다시 하락한 데는 올해 작황이 좋아 출하량·어획량이 증가하면서 농림수산품의 가격이 전월보다 7%나 크게 내렸기 때문이다.
전월대비로 곡물 3.1%, 과실 6.2%, 축산물 4.1% 씩 각각 하락한 것을 비롯해 수산식품의 경우 12.8% 가격이 하락했다. 채소의 경우 13.6% 하락했다.
공산품도 전월보다 0.8% 하락해 다섯달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휘발유와 경유 등 코크스ㆍ석유제품이 2.6%, 화학제품 3%, 전자부품ㆍ컴퓨터 등이 2.4%씩 하락한 반면 1차금속제품은 0.2% 상승했다.
이병두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과장은 "공산품의 경우 환율하락에 따른 영향이 큰 데다 가중치가 농림수산품보다 월등히 높아 작은 하락폭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생산자물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서비스 생산자물가는 금융과 리스 및 임대 분야가 내렸으나 운수와 부동산이 오르면서 전월과 비교해 움직임 없는 보합세를 기록했다.
유경훈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과장은 "가을철 성수기를 맞아 지난달 전세및관광버스료와 국내항공여객료가 오르면서 운수 분야가 0.4% 올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