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콜레라 환자 발생…지역사회 유행 가능성 조사

거제 거주하는 70대 여성…해수 오염 증거는 없어

입력 : 2016-08-25 오후 3:46:38
[세종=뉴스토마토 김지영기자]지난 22일 15년 만에 국내 발생으로 추정되는 콜레라 환자가 확인된 데 이어, 24일 두 번째 환자가 발생했다.
 
첫 환자의 경유지와 두 번째 환자의 거주지가 겹쳐 일각에서는 지역사회 유행 우려도 나온다.
 
2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경남 거제에 거주하는 A씨(73·여)는 지난 13일 직접 잡은 삼치를, 14일 교회에서 점심을 먹은 뒤 다음날인 15일 오전부터 설사 증상을 보였다. 이후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17일 거제시 소재 병원에 입원한 A씨는 21일부터 증상이 호전돼 24일 퇴원했다. 같은 날 A씨는 콜레라 의심환자로 신고돼 검사에서 콜레라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에 앞서서는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는 B씨(59·남)씨가 22일 콜레라로 확진됐다. B씨는 병원 내원 전 거제에서 점심으로 간장게장과 양념게장, 저녁으로 전복회와 농어회를 먹었다.
 
다만 두 환자가 거제를 방문했고, 해산물을 먹었다는 것 외에는 공통점이 없어 보건당국도 콜레라 감염경로 등을 규명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특히 A씨와 같은 삼치를 먹은 11명은 현재까지 설사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해수 오염 가능성도 있지만, 질병관리본부는 그동안 진행된 해양환경 검사에서 이번에 발견된 콜레라균과 유사 균이 검출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감염경로 확인 및 지역사회 유행발생 가능성 평가를 위한 역학조사를 진행함과 동시에, 콜레라대책반을 편성하고 긴급상황실을 확대했다. 또 거제시와 공동대응을 위해 거제시보건소에 현장대응반을 설치했다. 현재 질병관리본부는 A씨와 B씨에서 분리된 콜레라균이 동일한 유전형인지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지문분석(PFGE)을 진행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콜레라 예방을 위해 올바른 손씻기, 물 끓여먹기, 음식 익혀먹기에 유의하고, 하루 수차례 수양성 설사가 발생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할 것을 당부했다.
 
곽숙영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이 25일 오전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두번째 콜레라 환자 발생에 따른 대응 상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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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