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올해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9조원이 넘는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당분간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에서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규모는 9조479억원으로 집계됐다. 1월에 2조9661억원 순매도를 제외하면 2~8월 모두 월별 기준 순매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3조5783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보였던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다만 이번주(22~25일)는 3260억원 순매도로 나타났다.
이창목
NH투자증권(005940)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외국인 매도세는 삼성전자 등 차익실현에 따른 단기적인 현상이라고 보기 때문에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올해 전반적으로 글로벌 자금이 국내 증시 등 이머징 마켓에 쏠리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003530) 리서치센터장도 “이번주 매도세에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올해 매수세가 꾸준히 유지된 만큼 한 호흡 쉬어가면서 관망하는 의미도 있다”고 언급했다.
25일 코스피는 외국인 매도 속에 전날보다 0.84포인트 내린 2042.92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번주 차익실현으로 순매도를 보였지만 올해 9조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했다. 사진/뉴스1
전문가들은 당분간 순매수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순매수 규모는 감소하며, 원달러 환율이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용철
유안타증권(003470) 글로벌비즈 팀장은 “국내 증시에 글로벌 자금이 유입된다는 것은 다른 의미로 외국인이 마땅한 다른 투자처를 찾지 못했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면서 “미국 금리인상 등의 변수가 있지만 일단 현재 추세에서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동휴
신영증권(001720)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 원인 중 하나는 환율로 인한 이익이기 때문에 외국인은 환율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면서 “현재 환차익 매력이 감소하고 있어 순매수 기조는 조금 더 이어지지만 강도는 점차 약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상승해 1150원대에 진입하는 시점에서 외국인 수급이 순매도로 전환될 것으로 본다”면서 “향후 외국인 순매도 전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 2010년 이후 원달러 환율 구간별 외국인 순매수 규모를 살펴보면 외국인은 1150원 이하에서는 적극적인 매수세를 나타냈다”면서 “현재 수준에서 급격한 원화 약세가 나타나지 않는 한 외국인의 차익실현 우려는 과도하다”고 밝혔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