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 대선이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승리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금융 관계자들은 클린턴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국내 주식에서 인프라, 에너지, 자율주행자동차 관련주들이 특히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29일(현지시간) CNBC는 현재 월가가 클린턴 후보의 압도적인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영국의 도박사이트인 베트페어에서도 클린턴 후보의 승리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은 79%로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21% 대비 3.8배에 이르며 베팅 규모는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꾸준히 클린턴 후보는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금융 전문가들은 9월 본격적으로 토론회가 시작되면 클린턴 후보에게 더욱 유리한 양상이 전개될 수 있다면서 국내 수혜주를 유의깊게 볼 필요가 있다고 전한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클린턴 대통령이 공약에서 특히 인프라 투자를 강조하고 있다며 관련주들을 유의깊게 봐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클린턴 후보는 향후 5년간 총 2750억달러를 인프라에 투자하겠다고 제시했다”면서 “이에 따라 미국과 거래를 하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042670),
진성티이씨(036890)를 유의깊게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또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정책을 이어받아 클린턴 후보가 친환경에너지 투자에 힘을 쏟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클린턴 후보의 신재생 에너지 비중 목표치는 33%로 오바마 대통령의 25%보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클린턴 후보는 2020년까지 5억개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풍력 R&D센터를 지원하겠다는 공약등을 내세웠다. 따라서 조 연구원은 태양광 관련주인
신성솔라에너지(011930),
OCI(010060), 풍력관련주인
씨에스윈드(112610),
태웅(044490)을 수혜주로 꼽았다.
한편 제약과 관련해서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CNBC는 최근 제약회사들의 약값 폭리를 강하게 비판해 왔고 약가 상한제를 도입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제약 바이오주들에게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신약개발 투자는 늘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섣불리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분석이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 사진/뉴시스·AP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