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이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독일 베를린=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퀀텀닷으로 향후 10년의 TV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윤부근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6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성전자는 지난 10년간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TV 사업에서 글로벌 1위를 지켜왔다”며 앞으로의 10년 대계는 퀀텀닷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장기적으로 OLED TV에도 진출할 것이란 전망이 있지만 퀀텀닷에만 전념할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윤 사장은 “삼성전자는 지속적으로 퀀텀닷 디스플레이를 연구하고 발전시켜 향후 10년을 퀀텀닷 시대로 만들 것”이라며 “TV 사용환경을 보면 퀀텀닷을 능가하는 디스플레이가 없다”고 자신했다.
삼성전자는 올해까지 11년 연속 1위라는 새로운 기록 달성과 함께 퀀텀닷으로 차세대 TV 기준을 재정립한다는 계획이다. 그간 TV 역사를 보면, 무기물과 유기물 소재간 경쟁이 중요한 축을 이뤄 왔으며 LCD와 PDP가 대표적 사례다. 윤 사장은 “TV 시장은 소재의 안정성이 높아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고, 전력 사용량, 대량 생산, 가격 등에서 유리한 무기물 소재가 시장을 이끌어 왔다”며 “따라서 퀀텀닷이 대세가 될 것을 확신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내년에는 또 다른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퀀텀닷 TV 신기술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생활가전 4대 전략도 밝혔다. ▲소비자 배려를 위한 제품 차별화 ▲프리미엄 제품 대중화 ▲사물인터넷 리더십 강화 ▲B2B 성장전략이 그것이다. 윤 사장은 “생활가전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신제품을 지속 출시했다"며 "에어컨은 당연히 바람이 있어야 한다지만 무풍에어컨을 만들어 스탠딩 매출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고 예를 들었다.
프리미엄의 대중화에 대해서는 “시장과 기업별로 프리미엄에 대한 기준은 다르다”며 “삼성은 소비자가 진정 필요로 하는 기능을 집중 개선해 좀 더 낮은 가격에 살 수 있도록 하는 게 대중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물인터넷에 대해서는 “소비자 가전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지만 사물인터넷 접목되면서 중요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며 “사물인터넷 기반 패러다임의 변화를 누가 주도하느냐에 따라 생과 사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물인터넷 제품 런칭 시기는 좀 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아마 내년에 제품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 분야의 리더십 강화를 위해 관련 반도체 칩, 센서에서 플랫폼,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윤 사장은 “기술 투자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소비자가 그 혜택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라며 “이번 IFA에서는 ‘패밀리 허브’와 같이 생활 속 사물인터넷 적용 제품을 적극적으로 알리는데 비중을 뒀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패밀리 허브’ 냉장고를 한국과 미국에 출시한데 이어 이번 IFA에서는 유럽향 제품을 선보였고 앞으로도 패밀리 허브 적용 라인업과 지역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B2B 시장은 최근 인수한 데이코 브랜드를 앞세운다. 북미뿐만 아니라 유럽 시장 B2B 공략도 데이코를 앞세울 계획이다. 데이코를 프리미엄 중에서도 최고급 브랜드로 키워간다는 방침이다. 윤 사장은 “그동안 B2B는 사업체질 개선에 노력해왔는데, 내년에는 라인업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라며 “사이니지 B2B가 올해 많이 성장해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공략해서 세계 1등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IFA에서 유럽향 빌트인 풀라인업을 선보였는데 유럽에서는 차별화된 제품력을 기반으로 한 라인업을 우선 보강하고 향후 제품, 유통, 솔루션 등 각 전문 분야에 경쟁력 있는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전년대비 10% 이상 성장한 스마트 사이니지 시장에 주목해 타이젠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파트너사와의 솔루션 개발 협업으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 시장은 사용처에 따라 수요 개발이 가능한 시장으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게 점쳐지며, 삼성이 8년 연속 1위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독일 베를린=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