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명과학, 6가백신 개발 착수

국내 최초…해외 진출도 계획

입력 : 2016-09-23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LG생명과학(068870)이 국내 최초로 6가(6종) 혼합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임상시험을 거쳐 이르면 2년 뒤에는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 주관 국제입찰 참여와 개별국가 해외진출이 목표다.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LG생명과학은 6가 액상 혼합백신인 'LBVD'로 임상 1상을 신청했다. 
 
6가 백신은 6개의 질환을 동시에 예방할 수 있는 제품이다. LBVD는 LG생명과학이 2014년 허가를 획득한 5가 백신 '유펜타'에 소아마비 바이러스주 1종을 추가해 만든 제품이다. 유펜타는 5개 질환(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B형간염, 뇌수막염)을 예방할 수 있다. 
 
유펜타는 국내 기술로는 처음 개발에 성공한 5가 백신이다. LG생명과학은 6가 백신에도 도전했다. 개별적으로 접종해야 하는 백신을 한번에 맞을 수 있어 편리하고 가격이 저렴해져 시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런 이유로 전세계적으로도 혼합백신 개발이 활발하다. 6가 백신은 전세계적으로 상용화되지 않은 상태다. 일부 해외 제약사들이 6가 백신을 개발 중이다. 
 
LG생명과학은 6가 백신으로 WHO 산하에서 주관하는 저개발국가 의약품 공급 국제입찰에 참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백신 시장은 3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국제입찰 의약품 시장 규모는 4조원에 달한다. 
 
국제입찰에 참여하면 백신 가격이 낮은 수준으로 책정되지만 막대한 물량 수주로 상당한이익이 발생한다. 다만 6가 백신이 상용화되지 않아 5가 백신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 국제입찰 5가 백신 시장은 4000억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LG생명과학은 국제입찰 외에 개별국가도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6가 백신 개발에 착수하면서 LG생명과학은 백신 사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백신 사업은 LG생명과학이 주력하는 미래 먹거리 사업이다. 개발 중인 백신 파이프라인은 6가 백신을 포함해 3개가 있다. 소아마비 예방 백신은 임상에 근시일 내 진입할 예정이다. 폐렴 예방 백신은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생명과학이 5가 백신에 폴리오(소아바비)를 결합하기 위해서 해외의 기술을 도입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 6종이 골고루 간섭하지 않고 작용해야 하기 때문에 제조공정에서 노하우가 필요하다"며 "전세계적으로 혼합백신을 선호하고 있어 시장성이 높다고 본다. 다만 글로벌에서 성공하려면 가격 경재력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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