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박원순 서울시장, 팬미팅 현장서 대선 출마 의지 밝혀

SNS 친구 200만명 돌파 기념 행사 열려

입력 : 2016-09-25 오전 10:19:27
[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이재명·문재인 등 대권주자라 불리는 사람들은 어떤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합니다. 시장님이 나라의 운명을 책임지는 역할이 된다면 무엇이 바뀌는 겁니까.(김갑수 평론가)“
 
“시켜만 주세요. ‘누구를 손 보겠다’, ‘작살내겠다’라면 되기 힘들어요. 되고 나서 해야지.(박원순 서울시장)”
 
“그러면 재벌 어떻게 할 겁니까(김 평론가)”
 
“얼마 전 뉴욕에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조셉 스티글리츠 교수와 만났는데 경제를 한꺼번에 바꿀 수 있는 종합처방전이 이미 책 속에 나와 있었습니다. 그에게 미국이 아닌 대한민국을 모델로 99대 1의 사회를 바꾸는 일을 함께 현실화하자고 제안해 합의했습니다. 결국엔 무엇을 할꺼냐의 문제가 아니라 실천의 문제, 일을 해내는가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박 시장)”
 
비록 5년 전과 달리 공식적인 출마 선언은 없었지만, 박 시장은 ‘온라인 친구’들 앞에서 변함없이 세상 변화를 위한 열정을 과시하며 출마 의지를 다졌다.
 
‘원순씨 200만 친구모임 준비위원회’는 지난 24일 오후 5시 서울시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박 시장의 SNS 친구 200만명 돌파 기념 행사 ‘보고싶다 친구야’를 개최했다.
 
박 시장이 국내 정치인·행정가 중 가장 많은 SNS 친구를 갖고 있는 만큼 박 시장의 팬클럽이 마련한 이날 행사에는 SNS 친구 1000여명이 참가비 1만원을 내고 자발적으로 참석했다.
 
이날 행사가 열린 백범기념관은 5년 전인 2011년 9월21일 당시 희망제작소 전 상임이사에 불과하던 박 시장이 서울시장 재보궐 출마를 선언했던 곳으로 박 시장에겐 의미 있는 장소다.
 
원순씨 200만 친구모임 준비위원회는 이날 박 시장의 SNS 활동을 한꺼번에 공유하고 확산할 수 있는 팬앱 ‘원더풀’을 공개하고 구글 안드로이드에 이어 아이폰용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는 박 시장과 도올 김용옥 교수와의 대담집 ‘국가를 말하다-북토크’와 방송인 김갑수, 박종진, 함익병 등이 참여한 ‘리얼토크’, 가수 김장훈의 축하공연 순서로 열렸다.
 
도올 김 교수와의 북토크에서 박 시장은 “국민은 대한민국의 주인인데, 정치인은 선거 때 절 좀 하다가 선거 후에는 주인인 것처럼 행세한다”며 “이런 정치를 바꿔 시민에게 권력을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교수는 “정치하는 사람들은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하는데, 박 시장은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며 “박 시장은 생각보다 래디컬(급진적)한데, 국민주권의 원칙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박원순은 위대하다”고 강조했다.
 
북토크 도중 김 교수가 박 시장에게 노래를 청하자 박 시장은 ‘대전블루스’를 불렀으며, 김 교수는 북토크를 마친 후 이탈리아 푸치니의 노래로 답했다.
 
2부에서 벌어진 리얼토크에서는 북핵과 핵무장 문제, 세월호 사고 수습에 대한 입장, 구의역 사고 대책, 전임 시장들과의 차이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한편 원순씨 카페트 200만 친구모임 준비위원회는 이날 행사를 전국 투어 형식으로 확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24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SNS 친구 200만 돌파 행사에 참석해 도올 김용옥 교수와 북토크를 하고 있다. 사진/박용준기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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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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