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물놀이를 할 때 즐거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싶지만 방수 기능이 없는 스마트폰 때문에 추억을 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안으로 스마트폰을 방수팩에 넣고 다니며 찍을 수 있지만 비닐이라는 장막 탓에 화질이 떨어지거나 방수팩 불량으로 인한 스마트폰 침수피해도 종종 있다. 아이들에게는 더욱 맡길 수 없다. 아이들이 방수팩 속 스마트폰을 쓰는 사용법이 어려울뿐더러 실수로 물에 빠뜨리기라도 하면 수십만원짜리 스마트폰을 새로 장만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아이들과 함께 물속에서도 부담없이 사진을 촬영하며 놀면서 사용하라고 나온 제품이 니콘의 콤팩트 카메라 ‘쿨픽스 W100’(이하 W100)이다.
니콘 콤팩트 카메라 'W100', 사진/니콘이미징코리아
W100은 한 손에 쏙 들어온다. 4인치대 스마트폰을 가로로 눕혔을 때보다 길이가 짧고 가벼워 아이들이 들고 사진을 찍기에도 무리가 없다. W100의 무게는 배터리와 SD 메모리 카드를 장착해도 177g에 불과하다. 전체적인 디자인도 각진 곳 없이 둥글둥글하다. 아이들이 사용하면서 혹시나 다칠 수 있어 각진 디자인을 피한 것으로 보인다.
W100의 가장 강한 무기는 방수 기능이다. 물에서 놀면서 기기 걱정 없이 촬영하려면 기존에는 아웃도어 카메라를 찾았다. 하지만 아웃도어 스포츠를 즐기지 않는 일반 가정에서는 굳이 다양한 기능을 갖춘 고가의 아웃도어 카메라가 필요 없다. 니콘은 이점에 착안, W100에 방수 기능을 입혔다. W100은 수심 10m에서도 촬영이 가능하다. 특히 수중에서도 얼굴을 감지하는 ‘수중 얼굴 프레이밍’ 기능을 갖춰 물속에서 노는 아이들의 순간을 잡아낼 수 있다.
W100으로 물속에서 피규어를 촬영한 모습. 사진/박현준 기자
피규어를 물속에 넣고 W100으로 촬영해보니 물 밖에서 찍은 것과의 차이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줌 기능을 갖춘 렌즈도 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투명 유리창 안으로 이동했다. 단, 배터리와 SD 메모리카드가 들어가 있는 슬롯의 잠금 부문은 물에 넣기 전에 확실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아이들이 물건을 쉽게 떨어뜨리다보니 충격 방지 기능도 필수다. W100은 1.8m의 높이에서 떨어뜨려도 견딜 수 있는 충격 방지 기능을 갖췄다.
방수 기능 외에 눈에 띄는 것은 단순한 UI(사용자 인터페이스)다. 조리개값과 셔터 스피드 등을 조절할 수 있는 수동 모드와 수많은 기능을 갖춘 미러리스 카메라나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와 달리 필요한 기능만 직관적으로 표시해 아이들도 다룰 수 있도록 했다. 메뉴는 크게 ▲플래시 조절 ▲사진 찍는 방법 및 꾸미기 ▲환경설정 등 세 가지로 나뉘어 복잡하지 않다.
마치 스티커 사진을 찍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만화·스탬프 효과 기능도 있어 아이들이 좀 더 재미있게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이는 니콘의 기존 카메라에서는 없던 기능으로 아이들에게 초점을 맞춘 W100에 처음으로 탑재됐다. 유효화소수는 1317만 화소, 광학 3배줌 니코르 렌즈를 탑재했으며 30프레임의 풀HD(1920X1080)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W100의 기본 촬영 모드, 사진 꾸미기 기능, 하단의 배터리와 SD메모리 카드 슬롯을 연 모습, 수중 얼굴 프레이밍 기능을 활성화하는 모습. 사진/박현준 기자
W100은 스마트폰과 사진이나 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스냅브릿지 기능도 갖췄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에 스냅브릿지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블루투스 기능을 활성화하면 W100과 연결된다.
지난 22일 국내 출시된 W100의 출고가는 21만8000원이다. 휴가철이 지나 출시돼 출시 시점에서는 아쉬움이 남지만 성능이나 가격 측면에서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서 부담없이 사용하기에 적합한 가족 카메라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