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케이블TV업계가 생존 전략으로 원케이블을 마련했지만 각자도생에도 분주한 모습이다. 인터넷(IP)TV에 대항해 업계 차원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린 가운데 업체별로는 인수합병(M&A)에 대한 가능성도 충분히 열어놓고 있다.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CJ헬로비전 본사. 사진/뉴시스
케이블
TV업계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은
SK텔레콤과의
M&A가 무산됐지만 추가 매각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 CJ는 당초
CJ헬로비전을 매각한 후
CJ E&M(130960)을 중심으로 콘텐츠 사업에 집중하려 했다
. 매각이 무산됐지만 그룹의 콘텐츠 집중 전략은 여전히 유효함에 따라 재매각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케이블
TV 방송 권역에서
CJ헬로비전의 점유율이 더 높아질 것을 우려해 두 회사의 합병을 불허한 바 있다
.
무엇보다 IPTV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케이블TV 업체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 8월 CJ헬로비전으로 돌아온 변동식 대표가 재매각과 구조조정은 없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재매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SK텔레콤과의 인수합병 무산 이후 현재는 일단 경영정상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CJ헬로비전과 티브로드에 이은 업계 3위 딜라이브(구 씨앤앰)도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다. 딜라이브의 최대주주인 사모투자펀드(PEF) MBK파트너스와 맥쿼리는 2007년 딜라이브를 인수한 뒤 지난해 초 매물로 시장에 내놨다. 아직 주인을 찾지 못했지만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딜라이브는 폐쇄회로(CC)TV·침입감지·모션감지 센서 등 보안 서비스를 출시했고, 건강관리 기능과 T머니 기능을 결합한 스마트밴드와 홈 에너지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통사인
LG유플러스(032640)는 케이블TV M&A에 관심이 있음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단, 현재 국회에서 심사 중인 통합방송법 개정 이후라는 전제를 달았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통합방송법의 개정으로 IPTV 사업자가 종합유선케이블사업체(SO)를 인수할 법적 근거가 마련되면 케이블방송의 인수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통 시장 꼴찌인 LG유플러스는 IPTV 시장에서도
KT(030200)와
SK브로드밴드(033630)에 이어 3위에 머무르고 있다. 기존 가입자를 보유한 케이블TV에 대한 M&A는 단기간에 가입자 수를 끌어올릴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힌다. LG유플러스가 케이블방송 인수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