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10월 경상수지가 49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올해 총 경상수지가 4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올해 경상수지는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보이게 된다.
◆월평균 '37억불' 흑자 보여.. 급속한 'V자'형 회복
올들어 10월까지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370억 달러다. 월 평균 37억 달러를 기록했다. 1월에 금융위기 여파로 마이너스 19억 달러, 8월에 휴가 등의 계절적 요인으로 16억달러 흑자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달은 모두 30억달러 이상 큰 흑자를 보였다.
만약 이같은 추세가 계속돼 올해 남은 두달 11월, 12월에도 최소 30억 달러 흑자규모가 유지된다면 2009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총 430억 달러가 된다. 1998년 403억 흑자 이후 최대규모는 물론 통계작성 이후 최대치가 될 전망이다.
이영복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지난 10월 28일 '9월 국제수지 동향'을 설명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400억 달러 돌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가 11월 간담회에서는 "4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자신감에 찬 어조로 말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IMF 금융위기 당시 1997년 경상수지가 83억달러 적자였다가 다음 해인 1998년에는 403억달러 흑자로 전환된 적이 있어 올해에도 급속한 'V'자형 회복이 예상된다.
◆ "신종플루 영향 아직 크게 없어"
한은은 신종플루가 해외여행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10월 중 여행수지가 줄어든 것에 대해 " 9월 중 유학 및 연수비 송금 비중이 컸다가 10월 들어 줄면서 반사효과가 나타난 것"이라며 "신종플루 경계단계가 '경계'에서 '심각'으로 넘어간 11월에도 여행수입과 지급이 함깨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철도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조심스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불황형 흑자 구조.. 내년엔 절반으로 줄 것"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는 수입이 줄고 수출이 늘어난 불황형 흑자구조"라며 "연말에는 430억 달러 흑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증가세보다 수입증가세가 빠르게 나타나 상품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며 "2010년에는 올해 절반에 가까운 200억 달러 흑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