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가계대출이 줄면서 기업대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등으로 가계의 은행 대출 증가세가 현저하게 감소했다. 정부의 가계 대출 억제에 따른 은행 자금이 기업으로 물꼬를 돌린 셈이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3분기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지역별 동향'에 따르면 3분기 중 예금취급기관의 총대출은 22조5000억원이 늘었다. 잔액 기준 1256조7000억으로 집계됐다.
3분기 증감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41조원 이후 최대규모다.
◇ 예금취급기관 총대출금 증감 추이
가계 대상 대출과 예금은행 대출폭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반면 산업대출금과 비예금취급기관의 증가폭은 오히려 확대됐다.
산업대출금은 전분기 6조원에서 12조3000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가계 대출금은 11조1000억원에서 10조2000원으로 오히려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이 기간 예금은행 대출 증가폭은 12조6000억원에서 11조4000억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제2금융권 등 비예금취급기관의 대출 증가폭은 4조5000억원에서 11조2000억원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지역별로 살펴볼 땐 서울지역 대출 증가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지난 2분기 1조4000억원이 늘었지만 3분기에는 예금은행 4조5000억원, 비예금취급기관 4조6000억원 등 총 9조1000억원이나 급증했다.
김병수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서울지역은 예금은행, 비예금취급기관 모두 산업대출이 3조원, 가계대출이 1조6000원씩 늘었다"며 "예금은행은 대출을 줄이고 제2금융권은 반대로 늘린 셈"이라고 말했다.
지방지역은 전분기 15조7000억원에 비해 3분기 13조4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