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조선 세종 때 학자 최만리가 살았던 데서 유래해 현재 서울 도심부의 한 축을 맡고 있는 만리재로 서울역고가~공덕오거리 1.5㎞가 서울역고가 보행길과 더불어 ‘걷고 싶은 거리’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만리재로 도로공간 재편 및 보행환경 개선’에 대한 공사를 다음달 착수해 내년 10월 완료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현재 만리재로 보행로는 좁고 경사진데다 포장상태가 낙후됐고, 오토바이 등이 무단주차 되는 등 보행환경 개선이 시급한 상태다.
단, 서울역고가와 맞닿는 접속부부터 만리1재개발구역 약 300m 구간은 서울역고가 보행길 개장시기에 맞춰 내년 4월까지 먼저 공사를 마친다.
만리재로는 서울역 7017 프로젝트에 포함하는 17개 보행길 중 하나로 고가 인근 4개 주요 도로 중 가장 먼저 공사를 시작한다.
서울역고가 17개 보행길은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직통계단 등을 통해 회현역, 한양도성, 퇴계로, 서울역광장, 청파동, 중림동, 주변 건물 등 7개 방향으로 실핏줄처럼 연결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번 공사의 주요 내용은 ▲차로 수 정리 및 보도 폭 확대 ▲횡단보도 신설 ▲교차로 신호체계 개선 ▲보도 포장 ▲조경 ▲전기 정비다.
우선, 왕복 4~6차로가 혼재하던 차로 수를 왕복 4차로로 정리해 평소 병목현상으로 정체가 빈번했던 문제를 해결하고 교통흐름을 개선한다.
차선이 줄어드는 대신 보도 폭은 기존 3m에서 최대 6m까지 넓어지며, 옹벽으로 보도가 막혀있는 만리재로 14길 옆 80m 구간에는 보도를 신설해 끊김 없는 보행환경을 조성한다.
만리시장 입구, 한겨레신문사-그린손세차장 사이에 횡단보도를 새롭게 설치하고 신호체계를 개선해 안전사고 위험을 줄인다.
오르막 아래에 있는 만리시장 입구에 횡단보도를 설치, 오르막 꼭대기에 있는 소의초등학교 앞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사고를 방지한다.
또, 규모가 큰 한겨레신문사 앞 교차로와 사랑의전화종합사회복지관 앞 교차로에는 중간에 교통섬을 만들고, 사방에서 동시에 건널 수 있도록 신호체계를 변경하는 등 보행자의 안전을 강화할 계획이다.
보도 폭이 확장되는 만큼 보도에 가로수를 추가로 심고 띠녹지를 조성해 걷다가 녹지와 그늘이 만드는 휴식공간에서 쉴 수 있는 정원형 가로를 만든다.
노후된 가로등을 LED 조명으로 바꾸고, 보도 위 가로등 분전함은 보행안내 사인이 융합된 형태로 설치하는 등 야간에도 안전하고 쾌적한 도로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만리재로가 서울역고가 보행길과 연결된 안전하고 편리한 도심 속 푸른 보행길로 재탄생할 것”이라며 “사람이 모이고 그 에너지가 지역 재생과 경제 활성화까지 이끌어낼 수 있도록 공사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만리재로 걷고싶은 길 조성 이미지.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