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김지영기자]‘인공지능이 발달하면 인간의 일자리는 어떻게 변화할까.’
이 질문에 직장인의 절반은 자신이 종사하는 직업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다. 일자리가 줄 것이라는 우려는 금융·보험 관련직과 화학 관련직에서 상대적으로 컸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지난 7월 23개 직종에 종사하는 직장이 1006명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첨단기술 등 4차 사업혁명의 영향에 대한 인식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했다. 설문 결과 응답자의 44.7%는 첨단기술 때문에 자신이 종사하는 직업에서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응답했다. 기술적 변화에도 일자리가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은 13.0%에 불과했다.
직종별로는 금융·보험 관련직(81.8%), 화학 관련직(63.6%), 재료 관련직(61.4%) 순으로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이 높았다. 금융권 종사자의 일자리 감소 예상이 큰 것은 인터넷전문은행, 핀테크, 로보어드바이저 등이 이미 인간의 업무를 대체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재료·화학 관련직 또한 기계의 발달로 업무가 자동화할 가능성이 큰 직업으로 꼽힌다.
반면 사회복지 및 종교 관련직 종사자들은 13.6%만 자신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정보·통신 관련직 종사자들은 34.1%가 일자리가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53.4%는 전산화, 자동화, 인공지능 등 기술적 변화에 따라 전체 업무의 4분의 1 정도가 대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체 불가능하다’는 응답은 20.0%, ‘업무의 2분의 1 이상 대체 가능하다’는 응답은 26.7%였다. 직종별로는 사회복지 및 종교 관련직에서 ‘기술적 요인에 의한 업무 대체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응답이 59.0%에 달했다. 금융·보험 관련직에서는 ‘2분의 1 이상 대체 가능하다’는 답변이 36.4%, ‘대체 불가능하다’는 답변은 0.0%였다.
한편 기술적 변화에 대한 준비 여부에 대해서는 일부만 완벽히 준비가 돼 있거나(1.1%), 준비가 돼 있다(14.3%)고 답했다.
고용정보원 관계자는 “다수의 직업종사자들은 4차 산업혁명 때문에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며 수행하는 업무의 일부가 대체될 수 있다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며 “고용노동부 등에서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미래 신기술 분야 인력 양성을 확대할 예정이나, 민관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선도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3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2층 카멜리아 룸에서 열린 유니버설로봇 기자간담회에서 국내를 처음으로 방한한 에스벤 오스터가드 유니버설로봇 창립자이자 CTO가 유니버설로봇의 첨단기술을 설명하고 있다(자료사진).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