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3분기 영업익 288억원…삼성 의존도 65%로 여전

입력 : 2016-10-24 오후 5:51:43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제일기획(030000)이 올림픽 효과 등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다만, 삼성전자를 포함한 그룹이 여전히 매출총이익의 3분의2 가량을 충당하는 등 높은 의존도는 여전했다.
 
제일기획 본사 전경. 사진/제일기획
 
제일기획은 24일 3분기 매출액 7808억7600만원, 영업이익 287억6900만원의 경영실적을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4.32%, 영업이익은 6.14% 늘었다. 시장 예상치에도 대체로 부합하는 고른 성적표다.  
 
이 기간 영업총이익은 23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줄었다. 세부적으로 본사의 영업총이익은 삼성전자와 비계열 대행 물량 확대로 6% 증가한 669억원을 기록했다. 연결자회사는 1694억원으로 2% 감소했다. 올림픽 이벤트로 중남미가 성장했으나 북미 지역의 실적 감소가 뼈 아팠다. 통상적으로 광고회사들은 매출에서 외주회사에 지급하는 비용 등을 제외한 영업총이익을 실적의 지표로 삼는다. 
 
제일기획의 해외사업 비중은 3분기 누적 기준 72%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상반기에 비해서는 1%포인트 감소했다. 중남미에서의 영업총이익이 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급증한 것을 비롯해 인도(12%), 동남아(9%) 등 신흥시장의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됐다. 다만 절대 규모가 큰 중국(-3%), 유럽(-2%) 북미(-38%)에서의 실적이 비계열 대행물량 감소로 악화된 점이 아쉬웠다. 
 
그룹에 대한 의존도는 65%로 상반기와 같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 2013년 72%에 비해 낮아졌지만 자생력을 인정받기에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세부적으로는 본사의 그룹 광고주 비중이 상반기 73%에서 71%로 줄었고, 연결 자회사의 그룹 광고주 비중은 62%로 같았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디지털 사업 비중은 상반기 29%에서 30%로 확대됐다. 
 
제일기획은 4분기 경영의 키워드로 성장과 내실을 꼽았다. 중장기 성장전략과 투자계획을 수립하는 동시에 내실경영으로 영업이익률을 다지겠다는 것. 이를 통해 영업총이익을 지난해보다 4~5%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최대 광고주인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 여파가 예상되지만 갤럭시S7 등 대체 마케팅을 통해 영향을 최소화하고, 인도 등 신흥시장의 성장세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그룹 차원에서 진행 중인 제일기획의 경영진단 결과는 다음달 초 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B2B, VR 마케팅 등 신규사업 영역 확대 등을 중심으로 하는 전략이 수립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월 제일기획과 프랑스 광고대행사 퍼블리시스의 매각 협상이 최종 결렬된 후 외부 컨설팅사와 함께 그룹 차원에서 경영진단에 착수했다. 제일기획에 대한 경영진단은 2006년 이후 10년 만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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