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로 온 국가가 난리다. 지금까지 상상할 수 없었던 내용들이 보도되면서 많은 사람들은 충격과 자괴감에 빠졌다. 앞으로 또 어떤 사건들이 발생할지 예측하기 힘들 만큼 불확실성이 점증한 상태다.
혼돈스러운 정국 상황이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하락했고 최근 외국인들도 매도세를 보였다. 게다가 정치 이슈가 급부상하고 올해 박스권 장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일단 문재인 테마주가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고려산업(002140)은 21일 주가가 2870원이었지만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현재 5980원까지 올랐다. 이 중 2거래일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런데 이른바 ‘테마주’는 실체가 없으며, 해당 기업의 기초여건이 아니라 유력 정치인과의 학연, 지연 등 비경영적 요소로 흔히 분류된다.
안랩(053800)과 같은 일부 사례를 제외하면 대다수의 테마주는 억지로 갖다 붙인 경우가 많다. 게다가 대통령 선거는 1년여 남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의 수많은 사례를 봐도 테마주에 언급되는 종목들은 수익성이 낮고 부채비율이 높아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면서 “아울러 개인 신용거래 비중이 높고 주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손실이 날 경우 그 규모는 감당하기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테마주는 작전 세력이 개인 투자자를 현혹한 뒤 시세조종해서 단타매매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코스피가 박스권을 보이면서 테마주에 대한 유혹이 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은행 금리가 매우 낮고 금융당국이 ‘만능통장’이라면서 출시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도 기대 이하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이럴 때 대박을 노리고 테마주 투자를 결정할 수 있다. 판단은 투자자 개인이 하지만 매우 큰 리스크 또한 감수해야 한다.
테마주는 신기루와 같다. 어느 순간 주가가 급등할 수 있지만 기초여건이 받쳐주지 않으면 언제든 급락할 수 있다. 테마주에 대한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재홍 증권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