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공동강요·횡령 혐의' 차은택씨 구속영장 청구

포레카 지분 매각 강요한 혐의 등

입력 : 2016-11-10 오후 8:14:57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구속)씨 의혹의 핵심 인물인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차은택(47)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10일 청구됐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후 7시 차씨에 대해 폭력행위처벌법 위반(공동강요)·횡령 혐의로 사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차씨는 안종범(57·구속) 전 정책조정수석, 송성각(58) 전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 등과 함께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포스코 계열 광고업체인 포레카 인수자를 협박해 포레카 지분을 넘겨받으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다. 이 사건이 있기 전 포레카 매각을 최종 승인한 권오준(66) 포스코(005490) 회장은 오는 11일 소환돼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차씨는 지난 2006년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아프리카픽처스 운영자금 10억원 상당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중국 칭다오에서 출발해 8일 오후 9시40분쯤 인천공항에 입국한 차씨를 공동강요 혐의로 체포한 후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했다. 이번 수사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달 31일 아프리카픽처스와 엔박스 에디트, 플레이그라운드 등 3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후 이달 3일 포레카 전 대표이사 김모(46)씨, 7일 플레이그라운드 대표 김홍탁(55)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지난해 10월 설립된 광고업체 플레이그라운드는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순방 문화사업, 기아차(000270), KT(030200) 등 대기업의 광고를 수주했으며, 실소유주가 그동안 알려졌던 차씨가 아닌 최씨란 의혹을 사고 있다.

차씨와 포레카 강탈 시도에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안 전 수석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서 대기업에 출연금 지원을 강요한 혐의를 포함해 지난 6일 구속됐다. 송 전 원장은 차씨와의 공모 혐의와 함께 지난해 5월 진흥원이 발주한 LED 사업 수주 대가로 공사업체로부터 3800만원 상당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차은택씨가 10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왔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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