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검찰 조사 회피에 대해 국민의 요구를 무시한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비판하며 “절대 임기를 채우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법을 송두리째 유린하고 파괴한 박 대통령이 헌법 뒤에 숨고 헌법 정신을 지켜야 한다고 하는 것은 국민 모욕이고 헌법 모독이다. 이제는 물러나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은 정치적, 도덕적으로 이미 대통령 자격을 상실했다. 국민들은 11·12 시민혁명으로 생각을 명확히 밝혔다”면서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새로운 리더십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는 특히 박 대통령의 검찰조사 연기 요청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 변호인은 검찰 조사에 협조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며 “그러면 도대체 2차 대국민사과는 왜 한 것인가. 대국민사과에서 스스로 국민들에게 약속한 것도 지킬 생각이 없다면,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해도 국민들은 믿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전날 화제가 된 ‘길라임’(SBS 드라마 시크릿가든 여주인공)을 거론하며 “대통령이 드라마 주인공 이름을 딴 가명으로 병원시설을 이용했다고 보도 되었다. 도대체 어디가 끝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의 퇴진을 재차 촉구하면서 현 정국을 타개할 대책으로, ‘3단계 수습 방안’ 다시 제시했다. 대통령의 정치적 퇴진 선언 이후 여야 합의로 대통령 권한 대행 총리를 선출하고, 마지막으로 그 총리가 대통령의 법적 퇴진일을 포함한 향후 정치 일정을 발표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수습책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여야의 책임 있는 정치인들이 만나 정국 수습 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며 “언제 어디서나 만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