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이번주(28일~12월2일) 국내 증시는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며 박스권에서 좁은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7일 증권가는 이번주 코스피가 1950~200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30일 야권3당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 발의가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고조되는 정치적 불확실성은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탄핵안 표결이 늦어도 8일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경험에서 미루어 봤을 때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정국과 2008년 이명박 정권의 광우병 사태 등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다만 그럼에도 이번 사태가 과거와 다른 점들이 있어 우려를 키운다는 지적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우리나라 정치 불확실성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대체로 약했거나 불분명했다"면서 "시장 참여자들은 글로벌 경기와 금융환경에 더욱 집중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그럼에도 이번 사태와 연루된 기업이 과거와 달리 구체적으로 특정화되어있고, 해당 기업들의 시장 영향력이 큰 점을 고려했을 떄 검찰 수사와 언론 보도에 따라 극심한 주가 변동성이 수반될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뿐 아니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며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는 것 역시 외국인들의 매도세를 부추겨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달러와 금리 상승이 지속되는 것은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인 만큼 외국인 매도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또한 오는 30일에 열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정례회의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이라크와 이란의 감산 합의 성사 여부가 최고 관심 요소인 가운데, KTB투자증권은 감산 결정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회의에서 감산 결정이 나온다면 국제유가 상승을 도와 결국 증시에도 긍정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감산 결정이 불발될 가능성도 다분하며 감산이 결정되더라도 최종 감산량이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면 유가 상승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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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