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퓨리케어 슬림정수기' 돌풍

누적판매량 13만대 돌파…직수형 인기 효과 '톡톡'

입력 : 2016-11-29 오후 2:24:15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LG전자(066570)가 부진했던 국내 정수기 시장에서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주역은 올 1분기 출시한 '퓨리케어 슬림 정수기'다. 유해물질 검출 논란에 휩싸인 저수조형을 대신해 직수형이 대세로 떠오른 것과 함께, 역량 강화를 위한 그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LG전자는 자평했다.
 
LG전자 직원이 29일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정수기 생산라인에서 퓨리케어 슬림 정수기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LG전자
 
29일 LG전자에 따르면 직수형 정수기 대표 모델인 퓨리케어 슬림 정수기의 누적 판매량은 최근 13만대를 돌파했다. 지난달에만 3만대가 팔렸다. 1분30초당 1대씩 판매된 꼴. 하루 최대 판매량과 주간 최대 판매량도 각각 1900대, 8000대에 달했다. 
 
올해 LG전자가 판매한 직수형 정수기의 90% 이상을 차지하면서 LG전자의 정수기 사업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체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0% 이상 급증했다. LG전자는 국내 직수형 정수기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35% 정도로 자체 추정했다.
 
지난 2009년 정수기 시장에 첫 진출한 이후 계속되던 부진도 털었다.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조성진 H&A사업본부장(사장)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까지만 해도 정수기 시장 점유율은 10%가 채 안 됐지만, 직수형 정수기를 출시하고 광고와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면서 인지도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LG전자가 직수형 시장에서 최소 2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이 같은 돌풍에는 직수형 정수기 열풍이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직수형 정수기는 물을 보관하는 저수조 없이 정수한 물을 직접 음용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저수조형 정수기에 강점을 보였던 전통 강호들이 유해물질 논란으로 주춤한 사이 위생적인 면이 부각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LG전자는 지난 2014년 직수 방식의 정수기를 처음 선보인 후 최근까지 정수기 제품군을 빠른 속도로 직수 방식으로 전환시켰다. 퓨리케어 슬림 정수기의 경우 냉수와 정수는 물론, IH 기술을 활용해 3가지 온도의 맞춤형 온수도 제공한다. 
 
다만 렌털 판매가 중심이 되는 국내 정수기 시장에서 LG전자가 얼마나 영향력을 키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특히 기존 강호들의 방문판매 채널이 최대 벽으로 꼽힌다. LG전자 역시 이 점을 인지하고 있다. 때문에 정수기 케어 서비스를 담당하는 유지보수 인력을 자회사 형태의 별도 조직으로 구성해 운영 중이다. 이들은 직수방식 정수기를 사용하는 고객을 3개월마다 방문해 내부 살균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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