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피치에 이어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며 S&P는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한 단계 아래인 ‘BBB+’로 낮췄다. 또 향후 재정적자 문제가 더욱 악화될 우려가 크다고 지적하며 추가 강등 가능성도 시사했다.
마르코 미르스니크 S&P 연구원은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한 그리스 정부의 노력이 많은 내부 반발에 놓일 것"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향후 수년간 꾸준한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8일 피치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으로 위험이 노출된 그리스는 지나친 재정적자 확대가 그리스는 물론 유로존 전체의 경제회복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우려 속에 향후 4년간 대대적인 재정적자 축소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눈덩이처럼 불어난 재정적자를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13% 수준으로 줄인 후 오는 2013년까지 3% 수준으로 낮출 것이란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그리스 정부의 계획에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S&P에 따르면 그리스의 재정적자 상황은 향후 더 악화가 예상돼 내년 GDP의 126%에 이른 뒤 오는 2012년에는 138%에 달할 전망이다.
S&P는 "당초 전망보다 그리스의 재정 유연성이 떨어진다"며 "그리스 정부가 제시한 재정적자 개선방안이 정치적 지지를 얻는데 실패할 경우 추가 강등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