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최근 조류독감(AI)이 확산되는 가운데 닭고기, 백신 등 관련 종목들이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닭고기주는 공급과잉 해소로 인한 실적개선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닭고기 가공업체
하림(136480)의 주가는 이달 1일 4490원에서 이날 4685원으로 4.34%으로 올랐다. 11거래일 중 처음 4거래일은 하락세를 보였지만 14일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오경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까지 닭, 오리 등 1200만 마리가 살처분됐는데, 닭의 경우 알을 낳는 산란계가 대부분이어서 육계를 주로 다루는 닭고기 가공업체에는 아직까지 큰 영향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3년간 공급과잉 현상으로 닭고기 가격이 하락추세를 보여 왔지만 앞으로 공급과잉 해소로 인한 이익개선 기대감이 있다”면서 “AI로 인해 한 두달 가량 닭고기 수요가 감소할 수 있지만 이후에는 금방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조류독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닭고기주, 백신주는 최근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사진은 조류독감 방지를 위해 방역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백신 관련주도 상승세다. 다만 상한가 종목들이 있었던 2014년에 비해서는 차분한 흐름이다.
농축산 관련 방역소독기 등을 생산하는
파루(043200)는 이달 1~15일 사이 4150원에서 4290원으로 3.37% 상승했다. 동물약품 전문 제조 업체인
이-글 벳(044960)은 같은 기간 6070원에서 6420원(5.77%)으로,
진원생명과학(011000)도 1만1150원에서 1만1300원(1.30%)으로 오름세를 기록했다.
반면에 오리고기 및 오리털 생산 가공업체인
정다운(208140)은 3460원에서 3355원(-3.03%)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2014년에 비해 AI 피해규모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점은 향후 주가변수로 거론된다. 지난 2014년에는 100일 동안 1400만마리가 살처분됐지만 올해는 한 달만에 1200만마리를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AI 상황이 예상보다 악화된다면 불확실성 확대로 닭고기주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