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내년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연말 전 '밀어내기' 분양으로 막차를 탄 단지들이 많다.
각종 부동산 규제대책과 함께 미국 금리인상 등으로 대내외적인 악재가 잇따르면서 막판 분양 성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11.3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1만3287가구로 14만1172명이 1순위 청약 접수하며 평균 청약경쟁률 10.6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0월 1순위 평균 경쟁률이 20.5대 1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경쟁률이 절반 가까이 떨어진 수치다.
특히 평균 청약경쟁률은 서울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지난 10월 서울에서 분양된 단지의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33.6대 1이었던 반면, 지난달 서울 분양 단지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2.0대 1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올 들어 현재까지 전국에는 28만7358가구가 공급되고 408만9673명이 1순위 통장을 사용하면서 평균 경쟁률 14.23대 1(임대 포함)을 기록했다. 분양시장 훈풍이 거셌던 지난해(10.91대 1)보다 높은데다, 2009년 조사 이래 최고치다.
시도별로는 부산이 102.3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세종이 50.8대 1, 제주가 36.77대 1, 대구 36.89대 1, 서울이 23.11대 1, 광주 20.34대 1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높은 청약 경쟁률은 11.3대책 전인 10월까지 청약자들이 대거 몰린 탓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대책 이후 수백 대 1의 분양 성적이 사라지면서 가수요가 분양 시장에서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도별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던 부산에서는 올해 1순위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단지 상위 5위권 가운데 4곳이 나왔다. 523.56대 1을 기록한 부산 명륜자이가 1위를 했으며, 마린시티자이(450.42대1)와 울산 힐스테이트 수암2단지(426.33대 1), 대연자이(330.12대 1), 시청 스마트W(329.42대 1)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단지 모두 대책 발표 전에 분양한 곳이다.
이런 가운데 내년부터는 아파트 잔금 대출 분할 상환이 의무화되면서 청약 경쟁률이 더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
김지연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10월까지 청약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전국 1순위 경쟁률이 20대 1을 뛰어넘다가 11월부터 다소 분위기가 꺾이면서 12월에는 크게 분위기가 가라앉는 분위기로 이어졌다"며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잇따른 데다 내년에 입주물량 증가, 금리인상 등으로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부산 명륜자이 견본주택을 방문한 내방객들의 모습. 사진/GS건설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