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기자]고용시장의 어려움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기획재정부의 ‘2016~2017 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해 29만명보다 둔화한 26만명으로 예상된다. 고용률은 66.0%에서 66.5%로 0.5%포인트 오를 것으로 기대되나, 실업률도 3.8%에서 3.9%로 0.1%포인트 상승할 전망이다.
먼저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기업심리 위축과 창업·투자부진,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신규 구인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신규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를 보였으나, 2분기 2.1% 감소로 돌아선 데 이어 3분기 -2.2%, 10월 -12.7%로 감소폭이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구조조정을 겪은 조선업의 경우 올해까지 5만6000명에서 6만3000명의 고용조정이 예상된다.
산업별로 제조업은 수출 회복세가 미약한 가운데 조선·철강 등 주력산업의 구조조정으로 인력수요 부진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서비스업의 경우 의료·사회 서비스 수요 확대 등에 따라 보건·복지업을 중심으로 인력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내수 둔화는 제약요인이다.
자영업은 과당경쟁에도 불구하고 고령화,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장년층 유입 확대로 증가가 전망된다.
공급 측면에서는 정부의 각종 지원정책과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여성과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50대 이상 장년층은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노후 대비를 위한 잔류 등으로 경제활동 참여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생산가능인구의 감소 전환, 상대적으로 경제활동율이 낮은 고령층 인구 비중의 증가, 노동생산성 둔화 등 구조적 제약요인도 상존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생산가능인구 감소 전환 감안 시 인적자본의 질 제고, 기술혁신 등을 통한 생산성 향상이 시급하다”며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 등 노동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가운데 청년·여성·장년층에 대한 맞춤형 일자리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청년·여성 맞춤형 고용대책이 지속되고 일자리 예산이 대폭 확대됨에 따라 추가적인 고용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일자리 예산은 지난해 15조8000억원에서 올해 17조1000억원으로 1조3000억원 늘었으며, 직접일자리 사업 규모도 73만3000개에서 76만4000개로 3만1000개 확대된다.
다만 고용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는 서비스업이 경기 회복 지연, 부정청탁금지법 시행 등으로 위축되면서 전반적인 회복세를 제약할 우려도 있다.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6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취업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