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서울시가 올해 시각장애인 지하철안내도우미, 우리동네 아이돌봄기동대 등 서울 실정에 맞는 일자리를 발굴해 어르신 5만4560명에게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했다.
시는 급증하는 어르신 일자리 수요에 대응해 생활안정과 사회참여 욕구를 해소하고자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한다고 26일 밝혔다.
올해에는 ▲공익활동형 ▲시장형 ▲인력파견형 등 3가지 유형으로 구분해 상황별로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했으며, 전체 일자리 수는 지난해보다 9.5%(5000여명) 증가했다.
가장 많은 3만400명 어르신이 참여한 공익활동형 일자리는 65세 이상 기초연금수급자가 노노케어, 취약계층 지원 등 지역사회 공익증진을 위한 활동에 월 30시간 참여하고 20만원의 수당을 받는다.
‘시각장애인 지하철안내도우미’ 사업의 경우 시각장애인의 지하철 탑승이나 목적지 안내 등을 돕는 역할로 시각장애인의 통행이 많은 38개 지하철역에서 총 548명 어르신이 참여했다.
60세 이상 어르신이 참여하고 20만원 이상의 추가 소득 창출이 가능한 시장형과 인력파견형 일자리의 경우 참여 어르신이 지난해에 비해 대폭 늘었다.
특히, 기존 시장에서 제공하지 않는 긴급 보육수요에 대응하고자 동네에 거주하는 어르신이 아이를 돌보는 ‘우리동네 아이돌봄기동대’를 시범 운영한 결과 부모들에게 매우 큰 호응을 얻었다.
돌봄교사로 참여한 송모(66·여) 어르신은 “처음에는 남의 아이를 돌봐야 하는 부담감으로 망설였는데 막상 해보니 내 손자처럼 돌보면서 열심히 사는 젊은 세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민간기업과 손잡고 SH서울주택도시공사 임대아파트 여유공간을 활용해 해당 아파트 입주 어르신이 참여하는 ‘아파트택배 사업’도 4곳에서 운영됐다.
또 전국 최초로 사회적 협동조합 ‘강서나눔돌봄센터’를 아파트택배 사업 수행기관으로 지정해 다양한 기관·단체가 어르신 일자리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었다.
‘마을수리공방설치 운영‘, ‘어르신 꽃심기’ 등 주민들이 제안한 특색있는 19개 사업에 17억원을 투입하여 주민 손으로 직접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도 높였다.
아울러 50대 이상 장년층이 전문성과 경력을 활용하는 ‘어르신 일자리 코디네이터’ 54명을 일자리 현장에 배치해 어르신의 욕구에 맞는 일자리가 연결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시는 올해 관련 조례를 제정해 어르신 생산품 구매경로을 확보하고 출자·출연기관까지 참여 대상을 확대하는 등 제도적인 기반을 넓혔다.
내년엔 올해 1036억원보다 11.7% 증액된 예산 1157억원을 투입해 공익활동형 수당을 20만원에서 22만원으로 2만원 인상하는 등 보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성은 시 인생이모작지원과장은 “어르신의 경륜을 활용하고 건강에 도움이 되고 보람도 찾을 수 있도록 맞춤형 일자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불광천변 생태계를 지역 어린이들에게 교육하는 응암노인복지관의 수생태해설사.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