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한미약품(128940)의 추락이 어디까지 이어질까. 증권사들은 한미약품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대폭 낮추면서 싸늘해진 시선을 숨기지 않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한미약품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고 50만원이었던 목표주가는 아예 제시하지 않았다. KTB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70만원에서 34만원, 대신증권도 70만원에서 45만원으로 대폭 내렸고 투자의견도 하향했다. 삼성증권도 50만원에서 42만원으로 조정했다.
정보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노피와의 계약 수정으로 인해 계약금 4억유로 중 1억9600만유로를 반환하고 마일스톤도 35억유로에서 27억2000만유로로 변경된다”면서 “지난해 3분기까지 인식된 640억원의 계약금은 매출취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이은 개발지연과 권리반환으로 동사의 연구개발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한 상황”이라면서 “기술료 반환에 따른 실적악화와 향후 비용부담 증가에 대한 우려로 당분간 주가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임상지연 이슈로 우려했던 기술수출 계약 불확실성이 현실화됐다”며 “3개월 사이 두 건의 계약해지로 인해 투자신뢰도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밝혔으며, 이태영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생산 관련 문제가 해소되고 임상단계 진행 확인을 하기 전까지는 한미약품에 대해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29일 사노피에 기술수출했던 당뇨신약 중 1개에 대한 개발이 중단됐다고 공시했다. 또한 지난해 9월말에는 베링거인겔하임이 항암신약 ‘올무티닙’의 권리를 한미약품에 반환한다고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한미약품은 늑장공시, 공매도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한편, 한미약품은 이날 장 시작 전 1주당 0.07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주주환원과 관련한 사항은 시장에서 이미 예견하고 있었고 규모가 문제였을 뿐”이라면서 “주주들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를 해소하는 차원으로 보이지만 주가흐름에 큰 변수는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한미약품은 전거래일보다 2500원(0.88%) 오른 28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5년 11월 주가가 86만원까지 상승하고, 지난해 9월만 해도 50만~60만원 선을 유지했던 점을 감안하면 3개월여 만에 반토막이 난 셈이다.
한미약품이 최근 기술수출 계약의 잇따른 해지와 이로 인한 신뢰도 하락으로 주가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