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4분기 성적표 '먹구름'

"4분기 예상 영업익 현대차 1조4590억원, 기아차 5870억원 수준"

입력 : 2017-01-17 오전 8:56:30
[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지난해 4분기 성적표가 증권가 예상을 밑돌 전망이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의 가파른 성장세에 내수시장 점유율을 내준 현대·기아차는 신차 출시 등을 통한  돌파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16일 증권전문 리서치 전문회사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현대차(005380)의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은  1조459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7% 감소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 대비  3.6% 감소한 수준이다.
 
매출액과 순이익도 각각 24조6980억원, 1조4380억원으로 예상됐다.
 
개별소비세 감면 혜택 종료로 인한 내수 침체와 수출 부진, 해외 공장 가동률 감소가 주요 원인 이었다. 10월 중순까지 지속된 파업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국내공장과 해외공장(중국 제외)의 출고량은 전년동기대비 6.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국내공장의 수출회복이나 신형 그랜저, 환율상승 등의 긍정적요인도 있었으나 내수판매  감소와 미국시장 인센티브 상승 등의 부정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했다. 
 
현대차는 내수시장서도 고전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1월 내수 점유율은 46.89% 기록한 후 7 월에는 39.52%로 떨어지고 11월까지 30%대 점유율을 벗어나지 못했다. 12월에서야 연말 프로모션 을 통해 43.77%를 되찾았다.
 
물론 올해 1분기에는 해외시장 리테일 판매·재고상황의 양호한 흐름 지속이 반영되고 국내공장 의 지난해 기저도가 낮은 만큼 이익개선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로고가 있는 삼성동 한전부지 건물. 사진/뉴시스
 
기아차(000270)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5870억원을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 대비 1.9% 밀릴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은 13조1450억원, 순이익은 599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4분기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양호한 수준이나 미국시장 인센티브가 글로벌 업체로 성장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 수익성에 부담을 준 만큼 시장 컨센서스에 밀린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에는 멕시코 공장 가동률 증가와 러시아와 중동 등 기타시장 수익성 회복으로 견조한 실적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전환에 따른 멕시코 공장의 관세 문제는 우려 요인이다. 
 
게다가 지난해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쌍용차(003620) 3사가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왔다. 지난해 1월  기준 16.89%에 불과했던 3사의 내수 점유율은 4분기가 시작되던 10월 31.13%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한국지엠은 스파크와 신형 말리부 등 베스트셀링 모델의 영향으로 12월에만 1만8313대로  회사 출범 이래 월간 최대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연간 판매량도 18만275대로 2002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내수 점유율 한 자릿 수에 불과했던 르노삼성도 10월에는 10.46%까지 점유율을 높였고 쌍용차는  6%대의 꾸준한 점유율을 유지했다.  
 
이정훈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중국 시장의 성장 둔화로 글로벌 완성차 업종의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현대차는 기타시장 회복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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