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미래 생활상이 세계 최대 모바일 축제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그려진다. 글로벌 주요 이동통신사들과 제조사 등 2200여개의 기업 및 기관들은 저마다의 기술력을 뽐낼 비장의 무기를 갖춘 채 출격 채비를 마쳤다.
오는 27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다음달 2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7에서는 5세대(5G) 통신 기반의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커넥티드카 솔루션 등 차세대 기술의 각축장으로 변모한다.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만 10만여명에 달할 전망이다. 유럽을 비롯해 각 국에서 몰려드는 바이어들과 취재진은 MWC의 열기를 더해준다.
지난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열린 MWC 2016의 SK텔레콤 전시관에서 진행 요원들이 5G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SKT·KT, 5G 시대 이끈다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는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5G 기반의 서비스를 선보인다. 제3전시장에 부스를 차리는 SK텔레콤은 AI를 전면에 내세운다. 중심에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AI 스피커 '누구'가 자리한다. 누구는 출시 후 업그레이드를 통해 T맵 교통정보·위키백과 음성검색·라디오 등의 기능을 갖췄다. MWC 전시장에서는 한층 진화된 모습으로 나설 예정이다. SK㈜ C&C사업과 손을 잡은 IBM의 AI 엔진 '왓슨' 탑재가 유력하다.
KT는 지난해와 마찬가치로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마련한 연합 부스 이노베이션시티에서 AT&T·시스코 재스퍼·화웨이 등과 함께 전시에 나선다. KT는 평창올림픽에서 선보일 5G 기반의 각종 IoT와 가상현실(VR) 서비스를 전시한다. KT는 지난 7일 평창올림픽 D-1년을 맞아 국회에서 선수 시점에서 경기영상을 볼 수 있는 '씽크뷰', 타임슬라이스, VR 체험 등의 서비스를 선보이며 출격 점검을 마쳤다.
이통사 수장들도 MWC 전시장을 찾는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국내 언론과 공식적으로 만난다. 취임 직후 11조원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은 박 사장은 ICT 생태계 구축과 차세대 네트워크에 대해 구체적인 비전과 계획을 내놓는다. 황창규 KT 회장은 MWC 첫 날인 27일 '모바일. 그 다음 요소(Mobile. The Next Element)'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구체적인 연설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5G를 비롯한 AI와 IoT 등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기술에 대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032640)는 전시 부스를 마련하지 않지만, 권영수 부회장이 참관차 전시장을 찾는다.
지난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열린 MWC 2016의 KT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VR기기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KT
LG·화웨이·소니, 스마트폰 신작 대결
역대 MWC에서 갤럭시S 시리즈의 차기작을 공개했던
삼성전자(005930)는 갤럭시노트7 여파에 새 태블릿PC만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26일 오후 7시 갤럭시탭3를 공개하는 프레스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갤럭시S8의 티저 영상이 공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쟁사들이 먼저 신제품을 줄줄이 공개하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기다리는 소비자들에게 갤럭시S8의 존재도 알려야 하기 때문이다.
LG전자(066570)는 개막 전날인 26일 정오에 전략 스마트폰 G6를 공개한다. 지난해 G5에서 쓴 맛을 봤던 LG전자는 삼성전자의 공백을 노려 주인공으로 떠오르겠다는 전략이다. G6는 AI 음성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하며 대세를 좇는다. 또 G5의 모듈 방식을 버리고 일체형 디자인에 방수·방진 기능을 갖추며 편의성을 더했다. 베젤을 최대한 줄인 대화면은 G6의 최대 특징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불을 뿜는다. 화웨이는 LG전자와 같은 날 프리미엄 스마트폰 P10과 P10플러스를 공개한다. 지난 2014년 모토로라를 인수한 레노버는 모토G5(플러스)를 선보일 전망이다. 지난해 블랙베리 브랜드를 인수한 중국 가전사 TCL은 25일 블랙베리 머큐리를 공개한다. 블랙베리는 지난해 12월 TCL에 이름과 로고 등의 권리를 넘기는 계약을 맺었다. 소니와 HTC도 이번 MWC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을 선보이며 경쟁에 뛰어든다.
이밖에 시스코와 다산솔루션즈 등 장비 기업들도 차세대 통신 장비들을 선보인다. 다산솔루션즈 관계자는 "폭증하는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유선망에 연결하는 차세대 모바일백홀 장비와 기존 광케이블을 이용해 기가급 확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동형 광 가입자망 플랫폼 등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