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20일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단기적인 처방법으로 중소기업 임금을 대기업의 80%정도 수준까지 올려 정부가 3~5년간 한시적으로 지원해주는 방안을 제시했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2015년 중소기업 상용근로자 평균 임금은 대기업의 6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중랑구에 있는 한국건설기초안전보건교육장을 찾아 “청년들은 대기업과 비교해 보수가 너무 낮아 취업하기를 꺼린다. 그 부분을 정부에서 책임지고 보전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인력난의 원인을 대기업과의 큰 임금 격차에 있다고 판단하고, 중소기업의 임금을 대기업에 준하는 수준으로 올려 이를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재원조달 방안에 대해 “이미 정부에서 하고 있는 정책 중 청년내일채움공제사업이 있다”며 “그 규모를 좀 더 확대해 재원조달도 충분히 실현 가능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 사업을 통해 청년들이 중소기업에 2년 이상 근무하면서 300만원 정도를 적립하면, 청년 개인에게 취업지원금으로 600만원을 2년 동안 지원해 주고 있다. 안 전 대표 캠프 내 관계자는 “현재 청년공제사업을 통해 한달에 급여가 평균 30만원 정도 증가되는 효과가 있다”며 “한달에 30만원씩 적립해주는 효과로 중소기업 임금이 대기업의 80% 수준에 거의 근접할 수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안 전 대표는 중장기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민간과 기업에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닦는 일을 정부에서 해줘야 한다”고 주장하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정부 주도 공공일자리 확충 방안과 방향을 달리했다. 그는 ”정부나 정치가 직접 일자리를 만들지 못하고,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20일 서울 중랑구 성아빌딩 한국건설기초안전보건교육장에서 청년들과 일자리 고충 관련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