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올해는 자본시장의 핵심 위험요인에 대한 면밀한 점검은 물론 금융투자회사의 건전한 경영, 투자자보호 강화를 기본축으로 자본시장에 대한 감독·검사 업무를 추진하겠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21일 개최된 ‘2017년도 자본시장 부문 금융감독 업무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진 원장을 비롯해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회사 및 증권 유관기관 임직원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진 원장은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등을 둘러싼 글로벌 정치경제적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국내 금융투자 업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지급보증, 고유자산 운용 등 다양한 부문에서 나타날 수 있는 리스크 요인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 원장은 증권사에 대한 핵심 위험요인을 밀착 감시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나타냈다.
그는 “금융투자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채권과 머니마켓펀드(MMF) 등 채권 편입 금융상품의 익스포져 관리 등 리스크 관리 실태를 면밀하게 살펴보겠다”면서 “시장유동성 악화에 대비해 정교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금융투자회사의 대응능력을 측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동산, 선박 등 실물경기 침체 시 부실가능성이 높은 차입형 토지신탁, 실물펀드 등에 대한 내부통제시스템 운용실태도 자세히 살피겠다”면서 “채무보증 유형별로 리스크 요인을 분석해 실질적 위험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개발을 추진하는 등 상시 감시체계를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21일 업무설명회에서 올해 자본시장 분야 감독방향을 밝혔다. 사진/뉴시스
증권사의 합병과 증자를 통한 초대형 투자은행(IB)의 등장을 감안한 감독방안도 제시했다.
진 원장은 “증권사의 대형화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모험자본의 공급을 촉진하기 위해 최선의 지원을 다할 계획”이라면서 “초대형 IB 방안 도입으로 허용되는 발행어음, 종합투자계좌(IMA) 등 신규업무에 따른 리스크가 확대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기업금융 관련 신용리스크와 유동성리스크 관리 실태를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설명했다.
진 원장은 금융투자자 보호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무분별한 마케팅과 일부 직원의 일탈 등 불건전한 영업행위는 자칫 금융투자업 전체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면서 “파생결합증권, 해외투자상품 등 고위험상품의 판매과정과 수수료 산정체계의 적정성 등을 세밀하게 살펴보고 투자자의 이익과 상충되는 불법 영업행위에 대한 현장점검을 강화해 투자자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이번 설명회에서 논의된 업계의 의견 및 건의사항을 감독·검사업무에 적극 반영하고 지속적인 소통의 장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