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안희정 충남지사는 24일 “저는 정권교체의 가장 강력한 카드”라며 “기존의 정치지형을 뛰어넘어 지금 가장 많은 국민의 호감을 얻고 있는 정치인”이라며 호남민심의 지지를 호소했다.
안 지사는 이날 오후 전남 순천에서 시민1500여명이 참석한 ‘안희정과 함께 순천에 심쿵하다’ 토크콘서트에 출연해 “대선 개표방송 당일, 초조하게 보는 것이 아니라 편하게 볼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서로 소주잔 기울이며 새로운 대한민국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축제의 밤을 만들겠다”며 본선 경쟁력 자신감을 드러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21~23일 조사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 지사의 지지도는 21%로 전주대비 1%포인트 하락했지만, 호감도 조사에서 54%를 확보해 문재인 전 대표(47%)를 앞서며 1위를 차지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특히 이날 안 지사의 메시지는 보다 간결해지고 명확해졌다. 그간 현학적인 단어사용과 두루뭉술한 화법으로 소위 ‘선의 발언’ 논란 등에 휩싸였지만, 이날은 자신의 협치와 통합, 적폐청산과 민주주의에 대한 의지를 보다 명확한 단어와 단호한 어투로 표현했다.
안 지사는 “이명박근혜 9년은 우리와 저 개인에게 혹독한 시간이었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광우병 촛불시위의 배후로 참여정부를 지목했고, 전임 대통령(노무현)을 탄압해 헌정사에서 다시는 있어서 안 되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정권교체를 통해 이런 정치적 보복과 탄압으로 이어지는 반민주적인 야만의 역사를 끝내겠다”면서 “오직 민주주의와 헌법 정신으로 헌법을 유린하고 민주주의 정신을 실종시켰던 모든 낡은 정치세력을 일소하겠다. 정의를 세우는 것과 대화와 타협은 별개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 안 지사는 “3당 야합 이후 30년간 민주당을 호남에 고립시킨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우겠다. 그것이 김대중과 노무현의 미완의 역사를 잇는 것”이라면서 “상대 야당을 향해 ‘종북좌빨’이라고 욕하는 낡은 정치를 끝내자. 자기 주장도 없이 ‘우리가 남이가’라는 지역주의 선동만 하는 낡은 한국 정치를 끝내자”고 외쳤다.
그간 논란이 됐던 ‘박근혜 대통령 선한 의지’ 발언에는 자학개그를 섞어 관중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안 지사는 ‘가장 최근의 부부싸움이 어떤 것이었나’라는 관객의 질문에 “‘선한 의지’ 발언 때문에 아내에게 엄청 깨졌다. ‘왜 그런 극단적인 예를 들어 오해를 사느냐’고 했다”면서 “밖에서도 계속 깨지고 집 안에서도 깨지니 너무 아프더라. 좀 봐달라고 하니 ‘나도 화가나서 그렇다’고 하더라”고 고백했다.
그는 “그런 극단적인 예로 마음을 아프게 해드렸던 것에 다시 한 번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그러나 제가 강조했던 민주주의와 대화에 대한 본의가 왜곡되지 않았으면 한다. ‘표를 얻으려고 너무 자꾸 가는 것 같다’고 안 봐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안 지사는 “우리가 존경하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은 늘 통합과 화합을 이야기했다”며 “미움과 갈등을 극복시키자고 했던 것, 그것이 바로 두 대통령의 용서와 통합, 화합의 정신 아니었겠나”고 반문했다.
그는 “정권교체 그 이상이 안희정이다. 가장 확실한 정권교체 카드이며 정권교체 그 이상의 역사적 과제인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끌 카드다”라며 “대한민국 5000만명의 통합을 이끌고 싶다”면서 호남민들의 지지를 재차 호소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24일 오후 전남 순천시 순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더좋은 민주주의 전남포럼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안희정과 함께 순천에 심쿵하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여수=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