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중국과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이 재점화되면서 최근 상승세를 보이던 엔터주, 화장품주 등 중국 관련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롯데그룹주도 롯데의 사드 부지 교환 결정 여파로 소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엔터주와 화장품주는 최근 사드 갈등이 다소 누그러지면서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었다. 특히 JYP Ent.는 지난달 8일 4670원에서 27일 5280원(13.06%)까지 상승했으며, 에스엠도 올해 1월26일 한때 2만235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가 현재 2만4250원까지 올랐다.
지난달 27일 롯데그룹은 이사회를 열고 경북 성주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하기로 최종 결정했고 이에 중국 당국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사드 갈등이 다시 고조되면서 중국 관련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사진은 롯데면세점을 방문한 유커들의 모습. 사진/뉴시스
전문가들은 사드 갈등의 여파가 당분간 중국 관련주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면서 향후 진행 상황에 따라 주가흐름이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사드 문제는 결국 정치적인 사안이고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기 때문에 관련주들의 주가 흐름을 예상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엔터주, 화장품주는 최근 저평가됐다는 분위기에 실적이 개선되면서 상승세를 보이다가 악재를 맞이했다”면서 “상대적으로 롯데그룹주의 주가변동 폭이 작았는데 기관 비중이 높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염지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의 사드 부지 교환이 보도된 후 중국 내 여론도 사드 문제를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면서 “인터넷 상에서도 한국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언급이 늘어나고 있어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의 주가는 당분간 조정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변경록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는 한국의 사드배치가 구체화되는 단계마다 보다 강도 높은 보복조치로 대응해왔다”면서 “사드 이슈는 1분기말에서 2분기초가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하며, 중국 관련주의 영향은 중국의 추가 제재 강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