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지난해 수백만명이 찾았던 광화문광장과 서울시청광장 인근 촛불집회로 교통통제가 매주 이뤄졌는데도, 우회로 확보와 교통량 분산 등으로 도심 통행속도는 오히려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395억건에 이르는 차량 통행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2016년 차량통행속도 조사결과를 도로유형, 시간대, 요일, 월별, 지역별 등으로 분석해 13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지난해 10월29일부터 12월31일까지의 촛불집회 당시 집회구간 직접영향권을 포함한 도심의 통행속도가 교통통제에도 불구하고 빨라졌다.
촛불집회구간 직접영향권의 평균 통행속도는 0.6km/h 증가한 반면, 직접적인 연관이 적은 간접영향권의 속도는 0.5km/h 감소했다. 특히, 4대문 안 주요도로인 도심 평균 통행속도는 2015년보다 지난해가 촛불집회 등으로 55건이나 많은 집회가 열렸는데도 2015년 평균 17.9km/h에서 지난해 19.0km/h로 1.1km/h 늘었다.
전체 평균 통행속도나 외곽지역 평균 통행속도가 모두 감소한 것에 비하면 도심 평균 통행속도의 증가는 주목할만하다. 또한 촛불집회기간 동안의 차량이용 자제로 실제 도심 진입도로 9개 지점 교통량이 전년 같은 요일에 비해 일평균 44만8462대에서 30만3705대로 32.3% 줄었다.
아울러 집회·행진 집중구간인 남대문로와 우정국로는 전반적으로 높은 혼잡도를 보였음에도 2015년보다 오히려 2.1km/h, 0.9km/h 각각 통행속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홈페이지 등을 통한 충분한 사전 홍보, 도로전광표지판(VMS), 버스정보안내단말기(BIT) 등을 통한 우회도로 안내가 교통량을 분산·감소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서울 시내 전체 도로의 평균 통행속도는 25.2km/h에서 24.2km/h로 전년보다 1.0km/h 떨어졌다. 외곽도로와 도시고속도로 통행속도는 감소했으며, 시 경계를 오가는 교통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외곽도로 통행속도는 25.4km/h에서 24.3km/h로 전년보다 1.1km/h 감소했으며, 일평균 시계 통행량은 수도권 신도시 개발에 따른 거주지 이동 영향으로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도시고속도로의 통행속도는 2014년 58.3km/h, 2015년 56.6km/h, 2016년 53.2km/h로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감소폭도 커 도로 유형별 평균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작년 한 해 가장 정체가 심했던 날은 추석 연휴를 앞둔 9월12일 월요일로 명절 준비로 차량이 몰린데다가 비까지 내리면서 20.8km/h로 최저 통행속도를 기록했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중에선 ‘비오는 월요일’, 낮 시간대는 나들이 차량이 몰리는 ‘토요일’, 저녁은 ‘비오는 금요일’이 많이 차지했다.
2016년 마지막날인 12월31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제10차 주말 촛불집회를 마친 시민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