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서울시가 친환경 생활교통수단인 공공자전거를 올해 2만대까지 확충해 자전거 도시로 알려진 프랑스 파리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20일 시에 따르면 2015년 10월 공공자전거 ‘따릉이’ 서비스를 개시한 이래 지난해 12월 기준 회원 수 21만명, 누적 대여건 수 172만건을 돌파했다.
현재 11개 자치구에 대여소 450곳, 따릉이 5600대에서 올해에는 서울 전역 1300곳으로 대여소를 확대하고 따릉이를 2만대까지 확충한다. 서울보다 앞서 공공자전거를 도입한 독일 푸랑크푸르트의 Nextbike(3000대)와 미국 뉴욕의 Citibike(6000대)를 넘어 전세계에서 가장 대중화된 공공자전거 서비스로 알려진 파리의 Velib(2만3600대)와 비슷한 규모다.
다음달부터 송파, 강동, 강서 등 시민 요구가 많았던 자치구를 시작으로 올 한 해 따릉이 1만4400대를 추가 배치해 서울시민 1만명 당 따릉이 수도 15대에서 20대로 확대된다. 신규 따릉이 대여소는 대중교통 연계성과 유동인구 수요를 고려해 대중교통 하차 후 바로 따릉이를 타고 목적지까지 갈 수 있도록 지하철역 출입구, 버스 정류장, 택시 승강장 10~20m 이내, 대여소 간격 500m 이내로 설치한다.
대여 절차도 앱 설치나 본인 인증 없이도 결제 후 바로 이용 가능하도록 간소화한다. 4월부터 외국인이나 따릉이앱 비회원이 이용하려면 반드시 거쳐야했던 ’본인인증‘ 단계가 생략된다.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모바일 웹페이지 접속 → 이용권 결제 → 대여‘ 3단계 절차만으로 따릉이를 탈 수 있다.
현재 도시개발이 진행 중인 문정과 마곡, 녹색교통진흥지역인 종로는 따릉이 하나로 생활권 이동이 가능한 ’따릉이 특화지구‘로 만든다. 따릉이 특화지구는 도시개발사업 등과 연계해 계획단계부터 자전거도로와 대여소 등 인프라를 갖춰 따릉이만으로도 출·퇴근, 통학, 쇼핑 같은 생활 이동이 가능하다. 종로지구는 녹색교통진흥지역에 발맞춰 따릉이 이용 최적화 지역으로 조성하고자 중앙버스 전용차로 설치 사업과 연계하여 따릉이 대여소 45곳과 따릉이 450대를 배치한다.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 모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인프라도 확대한다. 자전거 전용도로는 2020년까지 84.4km를 추가해 총 188km까지 확대하고, 올 상반기 청계천로에 자전거 전용 직진신호를 추가한 서울시 최초의 자전거 신호등을 시범 운영한다.
해외 선진도시들은 저마다 공공자전거를 도입하며 교통혼잡과 비용절감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런던 시민의 30%가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으며, 코펜하겐 시내에선 자전거 통행량이 13% 증가했다. 세계 자전거 수도라 불리는 암스테르담은 무려 자전거 교통분담률이 36%에 달하며 1인당 자전거 보유 대수가 1.11대나 된다.
서울의 따릉이도 빠르게 서울시민들의 생활교통수단으로 자리잡는 중이다. 지난해 10월 기준 대여건수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는 여의나루역, 뚝섬유원지, 홍대입구, 성대입구, 상암동 홈플러스 등이 꼽혔다. 또 자전거 모델 개선, 키오스크 미설치 등으로 비용 절감에 나서 파리(694만원), 토론토(530만원), 바르셀로나(213만원)은 물론 국내 창원(274만원), 고양(390만원)보다 저렴한 대당 140만원으로 설치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21개국 EU 대사들과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