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박근혜 전 대통령 소환 이후 안 전 수석과 정 전 비서관을 소환해 조사했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 21일 박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면서 안 전 수석 등에게도 소환을 통보했지만, 이들은 개인적 사유로 불응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일부 혐의의 공범 관계인 안 전 수석 등을 소환한 것으로 보인다. 안 전 수석은 박 전 대통령, 최순실씨와 16개 대기업이 미르재단에 486억원, K스포츠재단에 288억원을 지원하도록 하는 등 직권남용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전 비서관은 공무상 비밀 내용을 담고 있는 문건 47건을 최씨에게 직접 전달하는 등 공무상비밀누설 혐의에 대해 박 전 대통령과 공모 관계로 재판을 받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를 포함해 뇌물수수 등 총 13개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이르면 다음주 초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검찰 관계자는 이날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에 대해 "아직 기록과 증거관계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생각보다 검토할 자료가 많다"고만 전했다. 앞서 김수남 검찰총장은 23일 출근길에 만난 취재진에 "법과 원칙, 그리고 수사 상황에 따라 판단돼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은 이날 검찰에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담은 의견서를 냈다. 퇴진행동은 "혐의가 매우 중대하고 공범 다수가 구속에 이를 만큼 그 혐의가 충분히 소명됐다"며 "증거 인멸 가능성도 매우 높다는 점에서 구속 상태로 수사하고,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으로서의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퇴진행동은 오는 25일 광화문광장에서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 사진/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