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인공지능(AI) 스피커가 오늘의 추천 상품을 알려준다. "주문해줘"라는 한 마디면 미리 설정된 계정과 결제 정보에 따라 자동으로 주문이 완료된다. 내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도 음성으로 알려준다.
SK텔레콤(017670)이 30일 AI 스피커 기기 '누구'에 쇼핑과 스포츠 중계 등의 기능을 추가했다. 새로운 기능은 ▲오픈마켓 11번가 제휴를 통한 쇼핑 ▲프로야구 경기 알림 ▲오늘의 운세 서비스 등이다. 기존의 ▲멜론 ▲주문배달 ▲라디오 등의 서비스도 업데이트됐다.
SK텔레콤이 자사의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에 쇼핑과 프로야구 일정 알림 등의 기능을 추가했다. 사진/SK텔레콤
누구에 추가된 쇼핑 기능은 11번가의 오늘의 추천상품 및 금주 추천 도서를 안내하고 주문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사용 방법은 자신의 11번가 계정 및 결제 정보를 미리 설정하고 오늘의 추천상품과 금주 추천 도서 중 마음에 드는 물품을 음성으로 주문하는 방식이다.
11번가 오늘의 추천 상품은 5개로, 10~9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된다. 매일 자정 업데이트된다. 누구는 사용자가 보유한 11번가 쿠폰, T멤버십 포인트, 카드 할인 등의 혜택을 자동으로 적용해 최종 구매 가격을 제시한다. 쿠폰과 멤버십 등은 11번가 웹과 앱에서 설정할 수 있다. 외출 시에는 누구 앱을 통해 주문 잠금 설정도 할 수 있다. 아이나 다른 가족이 실수로 주문을 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SK텔레콤은 향후 구매할 수 있는 물품을 늘리고 음성에 특화된 검색·추천, 개인화 등의 기능을 누구에 도입할 계획이다.
음성으로 국내 프로야구 경기 일정·결과·순위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됐다. "프로야구 경기 일정 알려줘"라고 물어보면 프로야구와 관련된 정보를 알려주는 방식이다. 별자리와 띠에 따른 하루의 운세 정보도 제공 받을 수 있다. 누구의 추가 기능은 자동으로 업데이트 된다.
SK 텔레콤은 연내 누구와 자사의 스마트홈 서비스를 연동할 계획이다. 예를 들면 실내 공기가 좋지 않다고 공기청정기가 누구에게 신호를 보내면 누구가 "실내 공기 질이 나빠요. 공기 청정기를 켤까요?"라고 알려주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은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7 서울 모터쇼'에서 집에서 차량을 제어하는 'H2C(Home to Car)'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SK텔레콤의 스마트홈과 자동차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을 연동해 집에서 누구를 통해 ▲자동차 위치 찾기 ▲시동 켜고 끄기 ▲전조등·미등 켜고 끄기 ▲온도설정 등을 하는 서비스다. 지난해 9월 출시된 누구는 최근 누적 판매량이 7만대를 넘어섰다.
이태훈 누구사업본부 플랫폼사업부문 팀장은 이날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SK㈜ C&C사업의 AI 엔진 에이브릴의 영어 등 일부 기능을 누구에 접목할 것"이라며 "누구보다 크기가 작고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는 기기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