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산업유산 재생한 ‘가소메터시티’ 방문

87년간 가스저장고 사용, 2001년 주거복합단지로 변모

입력 : 2017-04-02 오후 4:20:43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쓰임이 다한 산업유산의 활용사례를 찾아 오스트리아 빈의 ‘가소메터 시티(Gasometer City)’를 찾았다.
 
1970년대 석유파동 당시 비상사태를 대비하고자 만든 마포석유비축기지가 40여년 만에 시민문화공간으로 변신해 올 상반기 개장을 앞둔 가운데 박원순 시장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방치된 대규모 가스저장고를 주거·상업·문화시설로 바꾼 도시재생 현장을 찾았다.
 
박 시장이 지난 1일 오전 10시<현지시각> 방문한 ’가소메터 시티‘는 이름 그대로 해석하면 ’가스저장고 도시‘다. 1899년에 건립돼 1986년 가동을 중지할 때까지 87년간 빈 지역에 가스를 공급하던 저장고 겸 공장 4개동을 지난 2001년 주거를 중심으로 문화, 상업, 편의시설을 갖춘 주거복합단지로 재생했다.
 
수명을 다하고 방치됐던 거대한 애물단지가 600여개의 주거용 주택과 247개 기숙사, 유치원, 기록보관서, 대단위 쇼핑단지, 공연장 등으로 변모했다. ‘가소메터 시티‘가 소재한 짐머링(Simmering) 지역은 도시 외곽의 낙후된 산업지역에서 지금은 오스트리아 전역에서 찾아오는 도시가 됐다.
 
1986년 빈시가 산업시대 상징인 이 곳을 철거하지 않고 보존건물로 지정하자 시민들이 혐오시설에 대한 철거를 요구하며 대립하기도 했다. 하지만 빈시와 시민들이 수차례 머리를 맞댄 끝에 주거공간을 포함하는 것으로 대안을 마련, 2001년 현재의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가소메터 시티의 키워드인 산업유산 활용, 거버넌스, 친환경, 낙후지역 활성화 등은 마포석유비축기지를 비롯한 서울형 도시재생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서울시는 마포 석유비축기지 재생을 비롯해 서울로7017, 다시세운프로젝트 등 과거 산업화 시대 유산을 시민을 위한 휴식·문화 공간으로 종합재생하는 사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아울러, 가소메터 시티 같은 외국의 창의적 도시재생 사례를 서울의 실정에 맞게 벤치마킹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1일 오스트리아 빈의 가소메터 시티를 보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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