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 출시 계속 미루는 교보·이베스트

시행 1년 지난 현재도 상품 미출시…해당 증권사 “계속 검토 중” 입장

입력 : 2017-04-03 오후 4:27:48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지난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참여의사를 밝혔던 교보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이 ISA 시행 1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관련 상품을 출시하지 않으면서 'ISA에 손 뗀 것 아니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ISA 상품을 출시한 증권사는 18개사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 ISA가 출범할 당시 21개 증권사가 참여하기로 했지만 미래에셋증권이 KDB대우증권과 합병되면서 한 곳이 줄었고 교보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두 곳이 ISA 상품 출시를 하지 않으면서 총 세 곳이 감소했다.
 
교보증권은 신탁형과 일임형 모두 지난해 7월,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일임형만 지난해 4월 출시할 예정이었다.
 
이에 대해 교보증권 관계자는 “내부 검토과정이 길어지면서 당초 예상했던 시기에서 지연됐다”면서도 “ISA를 포기한 것은 아니며 연내 출시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측도 “현재까지 관련 상품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출시 여부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초 계획보다 9개월~1년 가량 지난 시점에서도 실질적인 움직임이 없으면서 ‘ISA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의견마저 나오고 있다. 특히 ISA의 출범 초반 폭발적인 열기가 사그라든 점도 이같은 의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3월말 증권사의 ISA 가입자수와 가입금액은 각각 10만1385명, 2859억원에서 같은해 6월말 24만3126명, 7406억원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올해 2월말에는 20만710명, 7338억원으로 8개월 사이 가입자수는 4만여명이 감소했으며, 가입금액도 소폭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ISA는 증권사들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각광을 받았지만 지금은 정체 국면을 보이고 있다”면서 “두 증권사의 정확한 경영전략을 알 수는 없겠지만 현재 ISA 상황을 고려하면 투자비용 대비 수익이 낮다는 판단에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원회 자산운용과 관계자는 “이미 상당수 은행과 증권사가 참여해 소비자들에게 충분한 선택의 기회가 보장되고 있다”면서 “ISA 출시 여부는 해당 증권사들의 선택이며, 당국이 참여를 압박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교보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지난해 ISA 참여계획을 밝혔지만 아직까지 관련 상품을 출시하지 않았다. 사진/교보증권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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