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참고인 신분으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7일 검찰에 출석했다. 신 회장은 이날 오전 9시14분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자리에서 면세점 청탁을 위해 출연금을 전달한 것이 아닌지, 압수수색을 미리 알고 있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에 "오늘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말한 후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이날 신 회장을 상대로 롯데그룹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지원한 출연금의 대가성을 조사할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월 롯데면세점이 미르재단에 28억원,
롯데케미칼(011170)이 K스포츠재단에 17억원 등 총 45억원을 지원했다. 지난해 3월 최순실씨가 추진하는 경기 하남시 복합체육시설 건립 비용으로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송금했다가 그해 6월 검찰의 압수수색 전 돌려받기도 했다.
앞서 특수본 1기 단계에서 검찰은 지난해 11월15일 신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으며, 같은 달 24일 롯데그룹 정책본부, 신 회장의 집무실, 기획재정부, 관세청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후 특수본 2기를 출범시킨 검찰은 지난달 19일 장선욱 롯데면세점 사장을, 이달 2일 롯데그룹 사회공헌위원장인 소진세 사장을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롯데그룹 경영비리 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