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만 하는 우리 아이 '유아숲' 데려가 볼까

입력 : 2017-04-18 오후 3:30:39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가 사계절 숲에서 뛰놀며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교실 밖 체험교육 ‘유아숲’을 400곳으로 확대한다고 18일 밝혔다. 
 
시는 2011년 전국 최초로 유아숲체험장을 조성하기 시작해 현재 전국에서 가장 많은 41곳, 40만3400㎡를 운영하고 있으며, 그동안 51만7676명(지난해말 기준)이 이용할 정도로 호응이 높았다. 시 유아숲 체험시설은 나무가 울창한 숲 속 평지와 완만한 경사지를 선정해 진입로 정비, 숲길 정리, 벌집 제거 등을 거쳐 돌과 나무를 이용해 간단한 구조물과 안전시설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기존 생태연못, 계곡, 자연학습장 등도 연계 운영하고 있다.
 
시는 현장 요구에 부응해 유아숲을 2023년까지 현재의 10배 수준인 400곳까지 대폭 확대한다. 지금까지 도시자연공원이나 대형 산림 내에 5000㎡ 이상 중·대규모로 조성했다면, 앞으로는 주거지나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최대한 쉽게 갈 수 있도록 동네뒷산이나 하천변 등을 다양하게 활용해 소규모 유아숲을 조성할 방침이다.
 
어린이집·유치원 이용이 없는 주말이나 평일 오후 시간에는 ADHD(과잉행동장애), 스마트폰·게임 중독 위험 등 아동 특화 치유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어린이집 아동과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열린 어린이집‘ 행사나 가족단위 숲체험 프로그램도 확대할 계획이다.
 
유아숲 체험시설 운영도 기존에는 1일 최대 2개 기관(오전·오후)만 이용 가능했지만 올해부터 유아숲 정기 이용기관 모집 시 유아숲 경험 유무에 따라 기본반과 자율반으로 세분화해 1일 최대 6개 기관까지 확대 모집한다. 숲교육 프로그램 전문인력인 유아숲지도사를 시설당 1명씩 배치하며, 내년부터 서울형뉴딜일자리로 ‘유아숲보조원’을 추가 채용해 이용인원이 많은 중소규모 유아숲 중심으로 배치할 예정이다.
 
또, 41개 어린이집·유치원을 ‘서울형 유아숲교육 시범기관’으로 선정하고 올 한 해 동안 주 3회, 하루 3시간 이상 숲체험활동을 집중 진행해 ‘서울형 유아숲교육 모델’을 정립하고 연내 매뉴얼 개발에도 착수한다. 민간전문가와 서울시, 교육청으로 구성하는 ’유아숲 민관 운영협의체‘를 통해 체계적인 프로그램도 마련할 방침이다.
 
유아숲 교육은 1950년대 덴마크에서 처음 시작해 숲유치원 형태로 유럽 전역으로 널리 확산됐고, 독일에서만 1000여개에 이를 정도로 활성화됐다. 국내에도 교실 안에서의 정형화된 주입식 교육방식에서 벗어나 자연 속 전인적 성장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학부모들의 호응과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시는 유아숲에 대한 양적·질적 확대를 통해 도시 숲을 교육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공간으로 활용, 생애주기별 녹색복지 프로그램의 하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 유아숲에서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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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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