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8 첫날에만 26만대 개통 '신기록'

번호이동 4만6380건…방통위 "시장 예의주시"

입력 : 2017-04-19 오후 2:34:24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갤럭시S8(플러스) 흥행 조짐이 심상치 않다. 개통 첫날인 18일에만 약 26만대가 개통됐다. 일일 기준 국내 휴대전화 역사상 최다 개통 기록이다. 이동통신사간 번호이동 건수도 4만6000건을 넘어서며 시장에 활기가 돌았다.
 
이동통신 3사는 지난 7일부터 17일까지 접수받은 갤럭시S8 시리즈의 사전 예약자들을 대상으로 18일 일제히 개통을 시작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집계 기준 갤럭시S8 시리즈의 총 개통 건수는 26만대에 달했다. 17일 마감된 갤럭시S8 시리즈의 예약 판매량은 약 100만4000대로 집계됐다. 사전 예약자들에 대한 개통은 오는 20일까지 이어진다. 사전 예약이 모두 실제 개통으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업계에서는 갤럭시S8에 대한 기대감으로 실제 개통율이 70%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갤럭시S8의 공식 출시일은 오는 21일이다.
 
1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갤럭시S8 사전 개통 행사에서 예약 가입자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집계된 번호이동 건수 4만6380건은 시장 과열 기준으로 삼는 2만4000건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번호이동 대부분이 갤럭시S8 예약자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통사들은 신용카드와 연계한 할인과 경품 등의 혜택을 내세워 가입자 유치전을 벌였다. 첫날에는 KT가 웃었다. 번호이동 집계 결과 KT는 643명의 가입자가 순증한 반면 SK텔레콤은 360명, LG유플러스는 283명 각각 순감했다.
 
시장이 과열 양상을 띠면서 방송통신위원회는 상황을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열흘간의 예약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개통을 진행한 것이라 시장 과열은 아니다"면서도 모니터링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방통위 측은 이통 3사와 함께 상황반을 운영 중이다. 불법 보조금이 주로 살포되는 곳으로 알려진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와 강변 테크노마트를 비롯해 고양시 일산을 비롯한 지방의 주요 집단 상가까지 살펴보고 있다. 방통위는 이통사에 카드로 결제할 경우 가입신청서의 가입자 이름과 카드번호, 결제금액까지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방통위 측은 "매일 이통3사의 마케팅 임원들과 회의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개통과 번호이동 수치가 평소보다 많은 것은 대기 수요가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전체 개통 건수 중 번호이동을 제외하면 약 20만명이 신규나 기기변경을 선택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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