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패스 공급 계약을 확대 중이다. 삼성패스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갤럭시노트7을 출시하며 선보인 생체인식 모바일 금융 거래 서비스다. 얼굴·홍채·지문 등의 생체 정보를 통해 본인 인증을 할 수 있다.
삼성패스 공급 계약을 맺으면 지문과 홍채, 안면 등 생체인식 서비스에 필요한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공급받게 된다. API란 특정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함수들의 집합을 말한다. 해당 기능을 활용한 서비스를 개발할 때 필요에 따라 API의 함수들을 가져다 쓰는 방식이다.
국민은행 앱에서 홍채 인증서로 로그인 하는 모습. 사진/한국전자인증
삼성전자와 삼성패스 계약을 맺은 곳은 주요 공인인증기관을 비롯해 홍채 인증 서비스를 도입하는 은행과 카드, 소프트웨어 기업 등으로 다양하다. 계약을 맺은 곳들은 홍채 API에 주목하고 있다. 지문을 활용한 인증 방식은 이미 주요 은행들이 도입했고, 굳이 삼성패스가 아니더라도 자체 FIDO 생체인증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FIDO는 글로벌 생체인증 기준을 만든 협의체로,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마이크로소프트(MS)·구글·페이팔·레노버 등 글로벌 기업들이 회원사다.
한국정보인증과 한국전자인증 등 주요 공인인증기관들은 갤럭시S8이 공식 출시된 지난 21일 홍채 공인인증서의 발급을 시작했다. 홍채 공인인증서는 갤럭시S8과 갤럭시S8플러스에서 발급 가능하며, 기존의 비밀번호 대신 홍채 인식으로 공인인증서 로그인이 가능하다.
삼성패스와 관련된 개발 지원이 필요한 곳은 삼성전자 직원들이 원격 등의 방식으로 개발을 도와준다. 삼성전자와 삼성패스 공급 계약을 맺은 한 기업의 관계자는 "지문은 이미 많은 곳에서 운영 중이라 홍채 인증 기능을 활용한 서비스 개발에 기업들의 관심이 많다"며 "안면 인식 기능은 갤럭시S8에 처음 도입된 만큼 보안이나 사용성 등에 대해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채 인식 기능은 지난해 삼성전자가 출시했다가 배터리 결함으로 단종된 갤럭시노트7에 처음으로 탑재됐다. 업계 관계자는 "홍채와 지문으로 편의성을 높이고, 경우에 따라 기존의 비밀번호까지 더하는 방식으로 보안도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8 언팩 당시 삼성패스 파트너들을 소개했다"며 "다양한 국내외 기업들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