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아스퍼거증후군은 모두 고기능자폐인가요?"

(의학전문기자단)김문주 아이토마토한방병원 대표원장

입력 : 2017-04-26 오후 12:10:35
'말하는 자폐증'이라 할 수 있는 자폐스팩트럼장애의 다른이름이 '아스퍼거증후군'이다. 아스퍼거증후군과 고기능자폐의 구별은 의학적으로 논쟁적인 영역이기는 하다. 물론 둘의 구별은 큰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 절대 다수이지만 논쟁이 종료된 것은 아니다. 예후가 다르게 구별될 수 있다면 작은 차이라도 구별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그러나 일반인에게 아스퍼거증후군은 고기능자폐증이라는 인식이 일반화되어 있는 듯하다. 그로 인해 아스퍼거증후군 이라면 지능이 매우 높은 영재같은 아이로 쉽게 오해를 한다. 이런 잘못된 인식은 고기능이라는 용어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서 온다.
 
영어로 High-functioning autism은 '고기능 자폐'라 번역되는데 고기능 자폐를 진단하는 기준은 지능이 70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영재나 천재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수치다. 캐너가 정의한 자폐증이 지능저하를 동반하여 아이큐가 70미만인 경우가 많기에 이를 벗어난 경우 '고기능 자폐'라 분류한 것이다.
 
사실 아이큐가 70~80정도면 장애 진단만 겨우 벗어난 정도 일 뿐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어려운 지능이다. 이런 이유로 해서 아스퍼거증후군 이면서 지능이 높지 않아 학습장애를 보이는 경우가 매우 많다. 아스퍼거증후군을 고기능자폐의 일종이라 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학습능력이나 사회적인 능력이 탁월한 자폐증은 절대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적절한 치료와 개입이 없다면 저기능자폐증 보다 크게 나을 것이 없다.
 
아스퍼거증후군중 아이큐가 아주 높은 경우가 종종있기는 하다. 이런 고지능을 가진 자폐증의 경우 예후가 매우 좋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학습능력이 좋다보니 스스로의 사회적인 활동능력을 발달시키게 된다. 이로 인해 어려서 자폐증상이 매우 강했던 경우도 성장과 더불어 자페증상을 벗어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렇게 보자면 아스퍼거증후군에서 중요한 것은 고기능이라는 소극적인 분류보다는 고지능을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한 가늠자가 된다. 실제로 필자가 치료해본 고지능 자폐증의 경우는 필자의 치료가 유효해서 좋아지는 것인지 아니면 스스로 자폐스펙트럼장애의 문제점을 극복해가는 것인지 분명치 않은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명심해야할 것은 말하는 자폐증인 아스퍼거증후군이 모두 고지능상태가 아니며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 김문주 아이토마토한방병원 대표원장
 
- 연세대학교 생명공학 졸업
- 가천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 (전) 한의사협회 보험약무이사
- (전) 한의사협회 보험위원
- (현) 한의학 발전을 위한 열린포럼 운영위원
- (현)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부원장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