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6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는 수출이 4월에는 역대 2위 수출액을 달성하는 등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이 같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통관 기준)은 51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2% 증가했다. 수출액은 통계 작성 이래 역대 2위 기록이다.
수출은 지난해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다 11월 2.3%가 성장하며 반등했다. 이후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1월부터는 꾸준히 두 자릿수 오름세다. 특히 24.2% 증가율은 지난 2011년 8월 이후 5년 8개월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일 평균 수출 역시 24.2% 늘어 2011년 8월 이후 최대치로 증가했다. 일 평균 수츨금액 22억 7000만달러도 2014년 6월 이후 최대실적이다.
이 같이 기록을 갈아치우는 수출의 일등 공신은 주력품목의 선전이다. 4월 수출 주력품목 13개 중 9개 품목이 모두 증가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역대 2위인 71억4000만달러, 일반기계는 역대 4위인 42억9000만달러를 각각 기록하며 전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한동안 침체에 빠져 있던 선박도 고부가가치선인 CPF(해양가스처리설비), 고정식해양설비 등 해양플랜트 2척 포함 총 24척 수출로 71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의 실적을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102.9%가 늘어난 수치다.
올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던 자동차도 대형차와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환경차 의 수출 호조에 따른 단가 상승으로 11.6%가 늘어 2014년 7월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채희봉 산업부 무역투자 실장은 "산업 자체의 경쟁력도 많이 높아졌고, 세계 경제 교역이 회복세에 들어선 것이 수출에 좋은 영향을 끼쳤다"며 "수출 품목의 다변화, 중소기업이 중심이 되는 수출 주체 변화 등이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력 품목 가운데 무선통신기기와 가전, 차부품, 섬유 등 4개 품목은 현지 조달과 해외공장 생산 확대 등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동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이 수출이 증가했다. 유럽연합(EU) 수출은 64억3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실적을 나타냈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 조치에도 불구하고 중국 수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가 증가했다.
한편 수입은 지난해 4월보다 16.6% 늘어난 133억 달러로 무역수지는 132억54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채희봉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2017년 4월 수출입 동향'을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