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원·달러 환율 10% 하락→연간 GDP 0.4%P 둔화"

수출입차 50억달러·경상수지 70억달러 악화
소비자물가 상승률 0.5%P 하락
"지난해 무역수지 환율 영향 커..환율 영향 확대"

입력 : 2010-01-22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평균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할 경우 연간 경제성장률은 0.4%포인트 둔화되고, 수출입차는 50억달러 경상수지는 70억달러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5%포인트 낮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은행은 22일 '환율 하락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환율변동은 순수출 증감과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소득효과 등을 통해 경제성장을 영향을 미친다.
 
한은은 이에 따라 평균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하면 연간 경제성장률은 0.4%포인트 둔화된다고 추정했다.
 
또 외환위기 이후 경제여건이 변화하면서 환율하락이 성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대외의존도가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수출입비중이 동시에 확대되고 가격·물량 조정효과가 축소되면서 순수출 감소효과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환율하락으로 인해 전체 자본재중 수입자본재 비중이 증가하고 민간소비의 수입재화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실질소득이 증가되는 효과도 있다고 진단했다.
 
환율 하락으로 대외경제에 미치는 악영향도 상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하면 연간기준으로 수출입차는 50억달러, 경상수지는 70억달러 악화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한은은 외환위기 이후 들어 원·달러 환율 하락이 가격·물량조정효과를 통해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력은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수출의 경우 가격전가율이 하락하면서 환율변동에 따른 수출가격 조정폭이 과거에 비해 축소됐다. 수입의 경우는 가격 비탄력적인 원자재 수입 비중이 늘어나면서 과거에 비해 가격전가율은 상승한 반면 물량 조정효과는 축소된 것으로 추정됐다.
 
또 환율 하락의 영향은 원·위안보다는 원·엔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 , 자동차, 석유화학, 정보통신 등 우리나라 주요수출품의 경합도가 일본과는 큰 편인 반면 중국과는 보완관계가 높기 때문이다.
 
한은은 또 평균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0.5%포인트 낮아지는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지난 1998년 외환위기와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를 제외하고 2000년 들어 환율이 기조적으로 하락하는 시기에는 환율과 물가의 관계는 약화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박세령 한은 조사총괄팀 차장은 "지난해 큰폭의 무역수지 흑자에 분명히 원·달러 환율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며 "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가 크게 위축된 상황인 만큼 환율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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