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의 딸 유담(24)씨가 성추행을 당한 사건을 두고 딸을 선거유세에 참여시킨 것은 부적절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같은 당의 하태경 의원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하 의원은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유담양 사건 외에도 선거 후보의 가족, 특히 여성들은 종종 수모를 당합니다. 제가 아는 의원의 사모는 선거운동 중 행객에게 맞아 뼈에 금이 가기도 했구요. 제 와이프도 한 시민이 길거리 기물을 던져 식겁을 한 적도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네티즌들은 피해 당할 줄 알면서도 일부러 유 후보가 딸을 선거판에 내밀었다고 궤변을 늘어놓는데요. 선거 때 후보 가족들이 돕는 건 지극히 당연합니다. 선거법에 가족들만이 직접 명함을 돌릴 수 있게 돼있기도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담씨는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교동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아버지인 유 후보 유세를 돕다 지지자들과 인증샷을 찍던 중 남성 이모(30)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 이씨는 담씨와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 왼팔로 담씨의 목을 끌어안고 얼굴을 밀착시킨 뒤 혀를 내밀었다. 담씨는 당시 움츠러들어 저항을 못했고, 같이 있던 당직자들이 이씨의 행동을 말렸다.
담씨는 당일 오후 늦게 대리인을 통해 이씨를 강제추행혐의로 마포경찰서에 고소했으며, 이씨는 이날 새벽 자택에서 경찰에게 검거됐다.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지난4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유 후보 왼쪽 모자 쓴 이가 딸 담씨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