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차의 비중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는 반면 하이브리드차의 비중은 높아지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판매된 수입 하이브리드차의 누적대수도 전년대비 70%나 성장해 친환경차 열풍을 탄 하이브리드차의 두자릿수 점유율 달성도 머지않아 보인다.
11일 한국수입자동차산업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판매된 수입차 중 하이브리드차의 누적 판매량은 6414대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70%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누적 판매량을 기준으로 한 수입차 시장 점유율도 8.6%로 지난해 5.1%를 뛰어 넘어 10%를 바라보고 있다.
수입 하이브리드차는 지난달에도 1720대 판매되며 전년 동기보다 23.4% 증가했다. 이 기간 점유율도 지난해 7.8%에서 8.6%로 소폭 올랐다.
반면 올해 넉 달간 판매된 수입 디젤차는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3만8320대다. 수입차 시장 점유율도 작년 67.4%에서 51.1%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40%포인트에 달했던 가솔린차와의 점유율 격차는 올해 10%포인트 수준(가솔린 40.3%)으로 좁혀졌다. 수입차 시장 전체 3분의 2에 달할 만큼 압도적으로 높았던 디젤차가 가솔린차와 하이브리드차에 시장을 내주고 있다는 의미다.
렉서스 ES300h. 사진/렉서스
이는 베스트셀링카 순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3월까지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1~3위는 모두 디젤차들이 차지했지만 4월에는 벤츠 E300이 렉서스 ES300h에 3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달 렉서스 ES300h는 717대 판매되며 4월 판매와 올해 누적판매순위 모두 3위를 기록했다.
수입 디젤차 판매 1위이자 베스트셀링카 1위인 벤츠 E220d와의 격차도 크게 좁혀졌다. 디젤차 판매가 감소하고 하이브리드차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수입디젤차 1위 벤츠 E220d와 수입 하이브리드차 1위 렉서스 ES300h의 판매량 차이는 지난 3월 300대 수준에서 4월에는 100대로 줄어들었다.
렉서스 ES300h 외에도 수입 하이브리드차 순위 상위권에 있는 토요타 프리우스와 RAV4-HV 등의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올해 누적 판매량을 기준으로 프리우스는 전년 동기 대비 129.1%, RAV4-HV는 164.5% 증가했다.
토요타 4세대 프리우스. 사진/토요타
문재인 정부의 친환경차 확대 공약에 힘입어 수입 하이브리드차의 성장세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공공기관의 친환경차 구입 의무 비율을 현행 50%에서 70%로 높이고 인프라 확충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절대판매량 기준으로는 디젤차 판매 수가 훨씬 많지만 관련 정책의 뒷받침과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꾸준한 수요로 수입 하이브리드차의 판매 증가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